인천시, 루원복합청사 iH(인천도시공사)에 매각키로

내년 5월 준공하면 감정평가 거쳐 iH에 팔 계획 공채 발행하면 부채비율 높아져 사업 차질 우려 iH는 현물 출자 또는 매입비용 현금 출자 기대

2024-10-02     김영빈 기자
루원시티

 

인천시가 루원시티 제2복합청사를 iH(인천도시공사)에 매각키로 했다.

시는 내년 5월 준공을 앞둔 제2복합청사에 iH(인천도시공사), 인천시설공단, 인천환경공단, 아동복지관, 미추홀콜센터, 서부수도사업소 등 6개 기관이 이전하는 가운데 준공과 함께 감정평가를 거쳐 iH에 매각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현재 검토 중인 기관별 제2복합청사 사용 면적은 전용면적 기준 iH(484명)가 A동(13층) 전체(2만700㎡)이고 B동(5층)은 ▲서부수도사업소(81명) 2,549㎡ ▲인천시설공단(83명) 2,297㎡ ▲아동복지관(33명) 2,013㎡ ▲미추홀콜센터(94명) 2,000㎡ ▲인천환경공단(64명) 1,574㎡다.

iH 사옥은 시가 매입해 ▲종합건설본부(208명)가 본관(3,118㎡) ▲도시철도건설본부(93명)가 별관(3,011㎡)을 사용토록 결정했다.

종합건설본부의 도화동 청사는 미추홀소방서(123명)가 본관(3,857㎡)을 사용하고 별관(1,300㎡)은 철거해 소방 훈련장을 증축할 계획이다.

루원시티에

 

시는 iH공사와의 협의 및 감정평가를 거쳐 루원시티 제2복합청사를 사업 범위에 부동산 임대사업이 포함된 iH에 매각할 방침이다.

지하 2층~지상 5층/13층, 연면적 4만7,423㎡인 루원시티 제2복합청사 건립에는 당초 1,681억원(부지매입비 470억원, 건축비 등 1,151억원, 감리비 60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했으나 설계변경과 에스컬레이션(물가 상승에 따른 공사비 증액) 적용에 따라 1,800억원 가까이 들어가고 감정평가액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iH는 이러한 시의 방침에 대해 난감해하고 있다.

시가 제2복합청사를 현물 출자하지 않고 공사가 공채를 발행해 매입할 경우 부채비율이 높아지면서 구월2 공공주택지구 사업 등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것이다.

iH는 미니 신도시급(220만㎡, 주택 1만920호)인 구월2지구 추정사업비 3조4,340억원 중 보상비 등 2조3,599억원은 공사채(금융부채)를 발행해 충당할 계획이다.

구월2

 

iH의 지난해 부채비율은 195%(부채 5조9,805억원, 자본금 3조8,527억원)를 기록한 가운데 '중장기 재무관리계획(2024~2028)'상 올해 추정 부채비율은 199%(부채 6조1,302억원, 자본금 3조753억원), 내년 추정 부채비율은 218%(부채 6조6,856억원, 자본금 3조617억원)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iH의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할 경우 타 법인 출자한도가 줄어드는 등 불이익을 받게 되는데 내년에 부채비율이 218%로 올라가는 것은 동인천역세권 도시개발사업, 검단2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인천 강소연구특구단지 개발사업에 포함) 등을 본격화하기 때문이다.

특히 2026년 상반기부터 구월2지구 보상에 들어가면 부채비율이 급격히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시가 제2복합청사를 현물 출자하거나 상당 액수를 현금 출자해야 한다는 것이 공사의 입장이지만 시가 100% 출자한 산하 공기업이어서 시의 요구를 거부하기 어려운 것이 iH의 현실이다.

익명을 요구한 iH 관계자는 “인천시가 재정위기단체 지정 위험에 빠졌을 때 공사가 그 주범으로 지목돼 행정안전부로부터 경영개선명령을 받아 장기간 시의 정책사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부채비율 낮추기에만 급급했던 악몽이 떠오른다”며 “시 산하 공기업으로서 시의 결정을 거부하기는 어렵지만 구월2지구 사업 등을 감안해 제2복합청사를 현물 출자하거나 매입 비용을 현금 출자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시 고위관계자는 “루원시티 제2복합청사를 감정평가를 거쳐 iH에 매각키로 한 것은 맞다”며 “시가 iH에 제2복합청사를 현물 출자하거나 매입비용을 현금 출자하는 문제는 내부 검토를 거쳐 신중하게 결정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