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펼치는 '집과 가족'에 대한 우리 시대의 사색
인천시민애집 29일까지 '사진으로 담은 나의 집, 나의 가족' 전시
<사진으로 담은 나의 집 나의 가족> 전시가 중구 송학동 '인천시민애집' 다원에서 10월 1일부터 29일까지 열린다.
동인천 앞 독립서점 <시와 예술>이 문화체육관광부과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한국도서관협회가 주관하는 <2024 길 위의 인문학> 사진프로그램의 하나로 참여작가 10명의 결과물을 전시한다.
현대 한국의 가족사진 및 사진 작품을 연구한 기획자이자 강사인 송유빈씨는 한국에서의 집과 가족에 대한 개념이 빠르게 변하는 가운데 ‘나에겐 어디가 집인가? 나에겐 누가 가족인가?’를 생각하며 이번 프로그림을 진행했다고 했다. 기존작품이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시민들의 사진과 이야기를 통해 이를 찾아보려 했다.
10명의 참가자는 동인천과 그 주변뿐 아니라 부평, 영종도와 강화도 등 각지에서 모인 20대에서 50대까지 대학생, 회사원, 공간 운영자, 인디뮤지션, 미술가, 아이를 키우는 주부까지 다채로운 삶을 살고 있다.
이들은 인문학 강연, 탐방, 사진 합평 등을 통해 집과 가족을 새롭게 바라보고, 사진 내러티브 구축 방식과 사진 기술 사용자가 아니라 사진으로 말하는 작가로서 내밀한 이야기를 표현하는 법을 배우며 각자의 사진어로 삶을 담아냈다.
아들과의 관계를 성찰한 강태현<접점 찾기>, 영종도에 살아가며 가족과 자신의 최애 순간을 기록한 김정민 <Favorite>, 돌봄의 삶에 긴장감을 포착한 배수림<방문이 열리면>, 오래(55년)된 주택에서의 삶에 대한 복합적인 감정을 투영한 서지현<나갔다 돌아올게>.
부드럽고 섬세한 시선으로 가족과 자신의 삶을 들여다보는 송인용 <오후 5시 틈새 햇살>, 부모님과의 행복을 담은 MZ효녀 조민지 <홈 스위트 홈>, 가족돌봄의 삶에서 자신 돌봄의 시간을 마주한 최서연 <나도 보살핌 받고 싶어>.
길 위의 일상에서 만난 가의 소소한 것들에 관심을 가지며 잔잔한 꿈처럼 일상을 담아내는 한성호 <소소한 관심>, 강화도에서의 일상을 담은 한희선 <우리는 왜 같은 슬픔을 가지고서도 함께 애도하지 못하는걸까?>, 오래된 마을의 해체와 재개발을 통해 집과 가족을 재구성한 강영희 <퍽 쓸쓸해져, 버린>의 이야기까지 10명의 작가에 포트폴리오 끝에 작가 노트를 보면서 다채로운 집과 가족의 성찰을 볼 수 있다.
'시와예술' 책방지기 김정아 작가는 사진 전문성을 키우는 ‘사진가의 여정’으로 이번 프로그램의 방향을 잡았다. 참여자들이 주제를 재정의하여 자신만의 생각으로 사진을 담고, 합평을 통해 방향성을 토론하며 포트폴리오와 전시, 설치 그리고 작가와의 대화까지 작가로서의 시간을 온전히 가져보도록 했다.
참여자들이 집과 가족에 대한 자신만의 관점을 사진과 글로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자기표현 방식으로써 사진과 더 가까워지고 익숙한 삶을 새롭게 보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며 애써준 강사단과 끝까지 완주해 낸 참여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6일에는 '인천시민애집'에서 '아티스트 토크'가 펼쳐졌다.
이날 패널로 <Favorite>김정민, <방문이 열리면> 배수림, <나갔다 돌아올께> 서지현, <홈 스위트 홈>조민지, <소소한관심> 한성호씨가 자리해서 온라인으로 받은 익명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사진수업 전과 후에 달라진 생각이나 태도, 앞으로 어떤 사진을 찍고 싶은지, 전통적인 가족의 의미를 잃어가고 있는 우리 시대 가족의 역할과 태도가 어떠해야할지'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나눴다.
특히 '우리 시대 가족의 역할과 태도'에 대해 패널들은 '다른 가족들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줄이고, 스스로를 잘 살피며(한성호)', 타인에게 그러하듯 가족들에 대해서도 '예의와 배려'가 필요하며(서지현), 느슨한 관계맺기 또는 의도적 거리두기가 필요하다(배수림)'고 했다.
'그럼에도 살아갈 힘, 돌아갈 보금자리로 의지가 되고 힘이 되는 존재(김정민)'며, 그것은 어느 한쪽만이 아닌 서로가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야 한다(조민지)'고 했다
이번 전시는 '인천시민애집'에서 펼치게 되었는데, 이를 추진한 경성현 제물포구락부 아트디렉터는 "이번 전시는 대한 단순한 물리적 공간에 국한되지 않고 가족의 모습과 역할 역시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는 가운데, 인천의 다양한 지역, 다양한 세대, 다양한 삶을 형태를 가진 참여자들의 해석 또한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 단순한 회상이 아닌 ‘가족과 집’에 대한 질문과 성찰의 계기가 되길 바라며 마련했다"고 밝혔다.
<인천시민애집 전시관람 개요>
인천 중구 신포로39번길 74 (우)22315지번송학동1가 2-2
운영시간 : 화~일 09:30 ~ 17:30
*10/12, 인천시민의 날 행사로 관람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