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배다리책피움한마당, ‘여덟 개의 책방, 여덟 개의 잔치’

19일(토) 오전 11시부터 배다리책방거리 일대에서 열려

2024-10-14     강영희 시민기자

 

 

배다리 생활문화공간달이네와 나비날다책방이 주관하는 다섯 번째 배다리책피움한마당'이 10월 19일(토) 오전 11시부터 배다리 책방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여덟 개의 책방, 여덟 개의 잔치'를 주제로 배다리 여덟 개의 책방이 협력하고 주변 상점이 함께 펼친다.

또 동인천 재즈바 ‘버텀라인’과 협업하여 배다리 한옥집에 자리잡은 <책방마쉬> 앞에서 <박세희 트리오> 재즈공연도 펼쳐질 예정이다. 

 

 

배다리는 다양한 이름으로 다양한 축제를 진행해 왔는데, 2019년부터 헌책방거리의 역사와 책방문화를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배다리책피움한마당'이 마련되었다.

코로나19로 한 해를 건너뛰고 2021년 다시 시작되었고, 올해로 다섯 번째 책 잔치인 이번 마당은 책방과 책방손님, 책방지기들과 이웃들이 함께 하며 조금 더 특별해졌다.

헌책방 앞에서 펼치는 1일 책방지기 체험 <나만의 책방>, 책방들과 이웃으로 지내는 상점들이 참여하는 배다리마켓, 협업으로 진행하는 재즈공연과 연극공연, 책방 색깔에 맞는 작가들을 초대해 펼치는 작가와의 대화와 전시들이 함께 펼쳐진다.

 

 

오늘 하루 나의 책방이야기

이 프로그램은 일종의 책방지기 체험인데, 1일 책방지기는 미리 신청을 받아 선정됐다. 선정된 1일 책방지기는 지정된 책방 대표와 논의해 책을 골라서 그 책방 앞에 간이 책방을 만들어 판매한다. 배다리를 자주 오가며 책방을 해보고 싶었던 단골손님이나 지인들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배다리에는 여섯 개의 헌책방이 있는데, 이날은 잠시 12개의 헌책방으로 변모하는 자리다.

 

 

8책방 8, 책방마다 책방잔치

‘2024 배다리책피움한마당은 책방마다 그야말로 잔치를 펼친다. 책방지기 모임이 한 달에 한 번씩 진행되면서 마련한 이번 마당은 그래서 조금 더 단단하고 묵직하다. 지난해 아벨서점 50주년 기념 잔치를 벌인 것을 계기로 책방마다 잔치를 하기로 했다.

 

 

2014년 이진규 사장님의 책방을 인수해 10년간 자신만의 온기로 살려온 오광용 사장님의 <삼성서림>은 인디밴드 활동을 하는 아들 오재환씨와 함께 하는 10주년 가족음악회를 펼친다.

예술전문 서점 시와 예술이 떠난 골목에 새로 자리잡은 영어헌책방 <나즌문턱>은 아직 배다리 이웃과 손님들에게 떡을 나누지 못해 인사겸 소개겸 쏘피쌤의 영어공부말고 영어독서 합니다로 원서읽기 자리를 가진다.

 

 

2024년 배다리 ‘15분연극제에서 <배다리곤충> 이야기로 인기 높았던 사해충 스튜디오가 협업으로 참여해 <집현전> 3층에서 공연을 하고, <모갈1(구 대창서림)>는 이연실 사진작가와의 만남을 사진전과 함께 진행한다. 아벨전시관으로 자리를 옮긴 <아벨서점>은 등단 35년을 맞은 정우영 시인의 신작 순한 먼지들의 책방과 함께 시인의 이야기를 나눈다.

 

 

도깨비 서점으로 알려진 <한미서점>은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지기 윤성근 작가와 헌책방 기담을 나누고, <나비날다 책방>은 리피디의 <책이 있는 도시전시와 강백수 작가의 신간 <그리고 나는 아빠가 된다> 낭독 및 음악공연을 싱어송라이트 강헌구씨가 진행으로 준비했다.

각자의 이야기로 펼치는 책방마다 책방잔치에 참여할 사람은 신청서를 보내면 된다.

미리신청=> https://naver.me/Fr7i66RD

 

 

차가운 새벽 바람, 따가운 오후 2시의 햇살이 느지막이 달려온 가을을 담뿍 느끼게 하는 요즘, 매일매일 곳곳이 축제다. 어디서나 접할 수 있는 먹거리와 휘황한 무대에 이런저런 가수들이 출연하며 이름만 바꾸고, 살짝 동네의 이야기를 더해 펼치는 기획사들의 축제가 적지 않다.

 

 

스스로 즐길 수 있으면, 어떤 것이든 축제라지만 마땅히 발길을 두어야 할 곳을 고르기 쉽지 않다.

기자는 어제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는 소식에 미처 보지 못했던 그의 책을 찾으러 오랜만에 책방거리에 갔다. 이미 몇 권 없었던 책은 다 팔렸지만, 조금 색깔이 달라진 거리에 가을이 깊어지고 있다. 

그래도 가을, 책은 여전히 그 이상의 의미들을 전달한다. 다음 주말은 배다리 책방거리에 사람들을 만나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깊어지는 가을에 재즈가 흐르는 오래된 책방거리의 시간도 즐겨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