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앞에 붙여진 ‘개’ 기본종보다 못하다? - '훨씬 매력적'

식물과 친해지는 2분, [정충화의 식물이야기] - 개여뀌 편

2024-10-11     정충화

 

 

여뀌 집안 식물은 형제가 꽤 많습니다. 가시여뀌, 이삭여뀌, 털여뀌, 개여뀌 등 확실히 알아볼 수 있는 몇몇을 빼고는 다 어슷비슷해 구분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중 하나인 개여뀌는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풀입니다.

주로 논밭둑이나 농촌의 길가, 휴경지 등에서 무리 지어 자랍니다. 줄기는 대개 비스듬히 뻗는데 여뀌속 집안 식물 중 키가 가장 작습니다. 잎은 유독 가늘고 긴 편입니다. 또한, 이삭 형태로 달리는 꽃차례에 자잘한 적자색 꽃이 빼곡히 달려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은 자못 아름답습니다.

이름 앞에 붙여진 ‘개’는 기본종보다 조금 못하다는 의미인데 제눈엔 외려 여뀌보다 훨씬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개여뀌의 두드러진 특징은 잎자루와 줄기가 닿는 부분에 긴 수염 같은 털이 달린다는 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