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게 식는 인천 아파트시장... 원도심 미추홀·남동구 매매가도 하락 전환
인천 하락 지역 연수·중·부평·미추홀·남동 5개 구로 늘어 거래량 급감에 매물 적체 심화... 매물 증가세 제주 다음 높아
송도·영종국제도시가 있는 인천 연수구와 중구, 부평구에 이어 원도심인 미추홀구와 남동구도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서며 인천 아파트시장이 차갑게 식고 있다.
대출 규제와 가격 상승세에 따른 피로감으로 매매 거래량이 급감하고 매물이 빠르게 쌓이면서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미추홀구(0.06→-0.07%)와 남동구(0.00→-0.03%)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 전환했다.
미추홀구는 지난 5월 13일(-0.09%) 이후 5개월 만에 하락했고, 남동구도 지난 3월 25일(-0.02%) 이후 7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추홀구는 용현동과 주안동 구축 위주로, 남동구는 간석동과 만수동 위주로 하락 거래가 나오고 있다는 게 부동산원의 설명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미추홀구 용현동 성원상떼빌 전용면적 84.9297㎡는 지난달 3억2000만원(5층) 매매 계약을 새로 썼다. 이 평형대는 지난 9월 3억6100만원(13층), 3억4200만원(13층)에 이어 잇따라 하락 거래를 기록했다.
같은 동 인천SK스카이뷰 전용 84.9974㎡는 지난달 5억5100만원(37층)에 매매 거래돼 지난 9월 5억8000만원(18층)보다 2,900만원 내렸다.
미추홀구 학익동 동아풍림 전용면적 144.65㎡는 지난달 3억8500만원(4층)에 팔려 직전 거래가인 4억1000만원(14층) 대비 2,500만원 하락했다. 해당 평형대가 3억원대 거래를 기록한 것은 올해 1월 이후 9개월 만이다.
남동구에서는 구월동 구힐힐스테이트1단지 전용 115.6671㎡ 실거래가가 지난 9월 6억7500만원(15층)에서 지난달 6억2900만원(17층)으로 한 달 만에 4,600만원 떨어졌다.
서창동 에코에비뉴 전용 84.92㎡는 지난달 4억800만원(3층)에 팔려 직전 거래가인 지난 9월 4억4700만원(20층) 대비 3,900만원 하락했다.
미추홀구와 남동구 아파트값 하락세로 인천 아파트값 하락 지역은 지난주 2곳에서 이번 주 5곳으로 늘었다.
연수구(-0.02→-0.01%)와 중구(-0.01→-0.01%)는 지난주에 이어 하락세를 이어갔고 부평구(0.03→-0.01%)는 3주 만에 다시 하락했다.
인천 전체 아파트값은 이번 주 0.01% 상승해 전주 0.06% 대비 상승 폭을 줄였다.
인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급감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주택통계를 보면 9월 인천 아파트 주택 매매 거래량은 2,463건으로 전월 3,139건보다 21.5% 감소했다.
아파트와 비아파트를 포함한 인천 전체 주택 매매 거래량도 4,143건에서 3,301건으로 20.3% 하락했다.
인천 주택 매매 거래량은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4,000건 이상을 넘어섰다가 대출 규제를 시행한 9월 이후 급감한 모습이다.
거래가 줄면서 매물도 빠르게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인천 아파트 매물은 3만8041건으로 한 달 전 3만5980건보다 5.7% 늘었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제주(7.2%)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인천 아파트 매수심리는 2주 연속 하락세다.
한국부동산원 매매수급동향을 보면 지난달 28일 기준 인천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4.4로 지난주 95.9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인천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달 14일 96.4부터 이번 주까지 2주 연속 하락하며 완연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아파트 매매 공급이 수요보다 많고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