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플랫폼 오픈스튜디오' -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 축제 분위기 뽐내
지난 11월 9일 오후 1시, 〈2024 플랫폼 오픈스튜디오〉.
올해 신설된 〈인천 청년예술가 스튜디오 지원사업〉에서 선정되어 활동해 온 젊은 예술가 10인의 작업실을 개방하는 행사가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진행됐다.
예술가들의 사적인 작업실을 능동적인 아티스트-런 스페이스(Artist-run space)로 확장하여, 창작의 현장을 있는 그대로 공개했다.
3일 동안 시민들은 작가와 소통하며 창작의 과정과 결과를 공유했다.
시민들은 각기 다른 매체로 다양한 창작방식을 취하는 예술가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며,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물고 예술가의 시선으로 세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예술적 사유의 시간을 경험하게 된다.
강연, 워크숍, 상상체험, 전시회 등의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진행되었다.
주말에 아트플랫폼 마당을 가득 메운 인파와 축제 분위기가 반갑고 놀라웠다.
오픈 스튜디오 2층, 3층의 각 방을 돌면서 다양한 분야의 청년 예술가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처음으로 이런 경험을 해보니 그들의 창작 자세와 정신세계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어 기뻤다.
2층에서 3층으로, 다시 1층으로 내려 오면서 각 방에서 작가에게 설명을 듣고, 질문도 하며 작품 감상을 하였다.
예술당에도 들르고 체험실에도 들러 여러 가지 체험과 상상을 하면서 몇 시간을 지내다 보니 마치 잘 차려진 뷔페 음식을 맛 본 듯 만족스러운 포만감에 젖게 된다.
어린이 대상 체험프로그램을 둘러보면서 ‘내가 거북이가 된다면 어떤 등껍질을 가지고 싶을까?’ 함께 상상도 해 보고, 성황당 분위기가 나는 어두컴컴한 예술당(상상체험 프로그램장)에 들어가 현재 나에게 가장 간절한 소망이 무엇인가 생각해 보는 시간도 가져 보고, 소원을 정성껏 적어 금줄에 끼워 놓고 나오기도 했다.
참여 작가 10명의 전시회인 《레이더: 세상을 감각하는 눈》도 관람하였다. 각 작업실을 둘러보며 만난 작가들의 작품을 한 장소에서 다시 보게되니 좀 더 새롭고 깊이있게 느껴진다.
오픈스튜디오 연계 전시회는 11월 8일(금)부터 12월 15일(일) 까지 아트플랫폼 G1, G3 프로젝트 스페이스 1,2에서 열린다. 매주 화-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관람료 무료.
참여 작가는 〈인천 청년예술가 스튜디오 지원사업〉 입주 예술가로 고현지, 김보경, 김아람, 마찬호, 소미정, 송석우, 안보미, 양은경, 정지현, 희박 10인이다. 회화. 조각, 사진, 영상, 연극, 등 다양한 장르의 작업을 소개하며, 레이더와 같이 세상의 이면을 감각해 내고 탐험가와 연구자와 같은 방식으로 창작에 임하는 작가들의 작업 태도 또한 보여주고자 한다.
주말에 잡혀진 몇 가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오픈 스튜디오 행사를 꼭 보고 싶었던 것은 레지던시 오픈행사를 통하여 인천아트플랫폼이 활성화 될 수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에서였다. 이제까지 레지던시 운영 15년 동안 1년에 1회, 3일간의 오픈행사만을 해 왔다. 인천아트플랫폼이 시민과 유리되어 오로지 예술인들만을 위한 외딴 섬 같이 되어버린 요인 중 하나가 이런 드문 오픈행사 때문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지금은 예술계 지망학생이나 시민들이 작가들과 대화와 협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해 주어야 하는 시대이다.
오픈스튜디오를 자주해서 시민과 함께 호흡하고 대화하며 시민문화를 꽃 피워 나가야 할 때이다.
이와 함께 어린이와 부모를 위한 예술놀이터마련, 시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예술공방운영, 수준 높은 아트상품 상설매장 내설치도 필요하다고 본다.
또한 메인 갤러리를 유치하여 주변의 갤러리들과 함께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면, 인천 아트플랫폼은 앞으로도 계속 예술의 전당으로 그 역할을 확실하게 수행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