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지하철역 이름 딴 아파트 급증... 부작용은 없나
분양률·시세 높이기 위해 역세권 강조, 역명쓰는 아파트 크게 늘어 ‘인하대역 푸르지오 에듀포레,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 최근 잇따라 검단신도시 2곳, 인천지하철1호선 연결 앞두고 단지명 바꿔
인천지역에서 지하철 역명을 덧붙여 아파트 이름을 지어 ‘역세권’을 강조하는 아파트가 늘고 있다.
‘역세권’을 강조한 지하철역 이름이 들어간 아파트가 그렇지 않은 아파트보다 청약 경쟁률이나 시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하철 역사명 아파트단지가 증가하고 있다.
19일 인천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미추홀구 학익3구역주택재개발정비조합이 이달 분양하는 아파트단지 이름을 ‘인하대역 푸르지오 에듀포레’로 지었다.
1500세대 중 689세대를 일반분양하는 이 아파트는 수인·분당선 인하대역에서 버스로 2개 정거장이나 떨어져 있지만 단지명에 인하대역을 붙이면서 역세권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물산이 지난 10월 연수구 옥련동 일원에 분양한 아파트도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이다. 인천에서 오랜만에 선보인 래미안 브랜드 단지로 지상 최고 40층, 19개 동, 전용면적 59~101㎡ 모두 2,549가구의 대규모 단지다.
오는 2029년 완공 예정인 ‘제물포역 스마트시티 아파트’는 미추홀구 숭의동에 1984년에 건축되어 입주 40년이 된 5층 규모의 미주아파트를 포함한 주변부지에 지하2층에서 지상25층으로 신규 아파트 건립 사업이다.
검단신도시 AA15블록에 들어선 ‘신검단중앙역 풍경채어바니티’도 ‘검단제일풍경채1차’로 분양에 나섰다가 입주를 앞두고 단지명을 변경했다.
서구 검단3지구 AB블록에 공급되는 ‘검단호수공원역 호반써밋’도 처음에는 가칭 ‘호반써밋 검단신도시’였다가 단지명을 바꿨다. 인천 1호선 검단연장선의 신설 역사 이름이 신검단중앙역과 검단호수공원역으로 확정되면서 역명을 넣은 아파트 단지명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앞서 2020년에 분양에 들어갔던 과거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자리인 미추홀구 도화동 377-1에 재개발로 지어진 ‘주안역 미추홀 더리브’도 주안역과는 2개의 버스정류장을 거쳐야 할 정도로 거리가 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단지명에 지하철역이 들어간 곳에 대한 인기가 높다 보니 다소 무리해서라도 지하철역 이름을 넣으려는 것이 추세”라면서 “지하철이 연결되는 도시개발 사업지역에서 역이름을 붙이려는 경향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집값 상승을 고려해 지나치게 거리가 먼데도 역명을 넣거나 지역과 동떨어진 지역명을 넣는 것은 위치를 파악하는데 혼란을 줄 우려가 있다”면서 자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7월 부동산시장 분석업체인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들어 7월까지 전국에서 청약을 진행한 아파트 중 지하철 역명이 들어간 아파트가 비역세권 아파트에 비해 경쟁률이 2.7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