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시장은 진심으로 민생에 주력하기 바랍니다"
[기고] 석정규 /인천시의회 의원
최근 유정복 인천시장의 행보가 다시금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
윤석열 탄핵 반대 입장을 밝힌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탄핵 찬성으로 갑자기 입장을 번복했으며, 국민들이 힘을 모아 이끌어낸 탄핵에 대해서는 SNS에 글 "이제는 야당 심판의 시간"이라는 글로 인천시민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고 있으면서도 갈지자 행보와 본인의 책임에 대한 반성과 사과는 없었습니다.
민생 현안은 뒷전으로 밀어놓은 채 정쟁만을 앞세우는 그의 태도에 인천 시민들은 실망감을 감출 수 없습니다. 유 시장은 자신의 무능함을 감추기 위해 또다시 야당에 책임을 전가하고 사실을 왜곡하여 여론을 호도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속지 않습니다. 국민은 이미 알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정운영이 이토록 무너진 가장 큰 원인은 윤석열 대통령과 그를 비호하며 민생을 방치하고 있는 여당에 있습니다.
야당 대표를 저격하며 책임을 돌린다고 해서 정권의 실정이 덮일 수는 없습니다.
유 시장은 남을 비판하기에 앞서 본인부터 돌아보아야 합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유 시장은 인천시장이었고, 그 이전에는 박근혜 비서실장으로 권세를 누렸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박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해 단 한마디의 반성이나 사과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최근에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입장을 밝힌 지 불과 일주일 만에 돌연 입장을 번복해 탄핵 찬성으로 돌아섰습니다. 그 과정에서 책임 있는 태도나 진정성 있는 해명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가 사실상 와해하는 상황에서도 그는 갈팡질팡하는 행보를 이어가며 정치적 책임은 회피하고 있습니다. 보수 세력의 증진으로서 윤석열 정권의 몰락과 보수 진영의 실패에 대한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기보다는 야당 대표 비난에만 몰두하며 정쟁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유 시장은 민생과 경제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은 제시하지 못한 채 보여주기식 ‘TF’만을 남발하고 있습니다. 껍데기뿐인 정책으로 시민을 기만하며 정치적 이득만을 노리는 이러한 행태가 과연 시민들에게 부끄럽지 않은지 묻고 싶습니다. 유 시장이 진정으로 시민을 위한다면 정쟁을 멈추고 오롯이 민생에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인천 시민은 바보가 아닙니다. 아무리 정쟁을 통해 현 상황을 모면하려 해도, 박근혜와 최순실로 이어진 국정농단 세력, 그리고 윤석열과 김건희를 비호하는 권력의 본질은 절대로 지워지지 않을 것입니다. 유 시장이 민생과 경제 위기에 대해 무책임한 태도를 이어간다면 300만 인천 시민의 심판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제라도 유정복 시장은 시장 본연의 직무로 돌아가야 합니다. 정치적 중립을 위배하며 국정 혼란을 가중하는 언행을 계속한다면, 시민들은 그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인천 시민들은 정쟁이 아닌 실질적인 변화와 민생 해결을 원하고 있습니다. 유 시장은 이를 뼈아프게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