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 듀오 '산만한시선', 첫 EP 음반 ‘산만한시선’ 발매
개인적이고 소소한 일상 음악으로 풀어내
인천음악창작소의 2024년 하반기 ‘음반지원사업’에 선정된 뮤지션 산만한시선이 지난 10월 31일, 첫 EP 음반 ‘산만한시선’을 발매하며 본격적인 음악 활동에 나섰다. 산만한시선은 송재원과 서림으로 구성된 포크 듀오로, 이들은 다큐멘터리 제작팀으로 활동하며 영상 삽입곡을 직접 제작하던 시기부터 음악적 호흡을 맞춰왔다.
이번 EP ‘산만한시선’에는 총 5곡이 수록되어 있다. 제목부터 팀명과 동일한 만큼 그들의 음악적 정체성을 온전히 담아낸 작품이다. 첫 EP에서 이들은 특별할 것 없는 개인적이고도 소소한 일상, 어찌 보면 무디게 흘러가는 생활의 단면들을 음악으로 풀어냈다. 산만한시선이 바라본 '생활의 발견'은 가볍지만 결코 허투루 지나칠 수 없는 감정의 순간들로 가득하다.
1번 트랙 ‘노래가 되면 예쁠 거야’는 나지막하지만 진솔한 고백처럼 시작해 앨범의 문을 연다. 이어서 차례로 수록된 곡들은 각자의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생각과 감정들을 잔잔하고 담백하게 그려낸다. 그리고 마지막 5번 트랙이자 타이틀곡인 ‘성두빌라’는 지금의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한국적 생활상과 가족의 의미를 이야기하며 이 앨범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다.
타이틀곡 성두빌라는 다른 수록곡들과는 결이 조금 다르다. 과감한 편곡과 다채로운 악기 구성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한 이 곡은 마치 ‘포크의 확장’을 선보이듯 강렬하게 음반의 끝을 맺는다. 송재원과 서림은 이 곡을 통해 각박하고 변화무쌍한 시대 속에서 여전히 존재하는 ‘생활과 가족의 무게’를 그들만의 감각으로 풀어냈다.
이들은 앨범 발매와 관련해 “이번 작업은 ‘포크’라는 장르에 대해 깊이 고민한 시간이었다. 침체된 대한민국의 포크를 어떻게 지금 세대의 감성과 방식으로 다시 불러낼 수 있을지, 그 질문에 대한 첫 번째 답이 바로 이번 앨범”이라고 말했다.
산만한시선은 인천음악창작소의 ‘음반지원사업’ 선정 이후 인천의 다양한 문화 공간과 거리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동인천과 개항장 거리, 부평 문화의 거리 등 인천의 정취가 살아있는 무대뿐만 아니라, 홍대와 같은 젊은 음악인들의 중심지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인천이라는 지역적 기반에서 시작된 그들의 음악은 포크 장르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으며 청중들에게 따뜻한 공감과 위로를 전하고 있다. 소박하지만 진솔한 이야기로 채워진 이번 EP ‘산만한시선’은 앞으로 이들이 펼칠 음악 여정의 시작점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포크 뮤지션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산만한시선은 앞으로도 인천과 서울을 오가며 다양한 무대를 통해 그들만의 색깔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