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동 서송병원(재활의료기관), 4년간 편법 영업 드러나
인천 계양구 계산동 서송병원(재활의료기관)이 ‘계산종합의료단지 도시개발사업 실시계획인가 조건’을 어기고 4년 넘게 편법 영업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계산종합의료단지 도시개발사업 소위원회’는 10일 1차 회의를 열어 서송병원의 행태를 강하게 질타하고 정상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계산종합의료단지는 지난 2016년 2월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되고 2017년 1월 실시계획인가를 받아 같은 해 7월 착공했으며 2020년 8월 요양병원 개설 신고를 했으나 같은 해 12월 병원으로 변경 신고하고 현재까지 병원(재활병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472병상의 서송병원 운영은 당초 종합병원 1개동 170병상과 요양병원 2개동 690병상을 합쳐 860병상을 갖추기로 한 ‘계산종합의료단지 도시개발사업 실시계획인가’ 내용을 어긴 것이다.
계양구에는 1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이 한림병원과 인천세종병원 2곳뿐이고 특히 2016년 기준 인천의 60세 이상 인구 1000명당 요양병원 병상수가 28개로 전국 7대 도시 평균 42개보다 크게 적어 종합병원과 요양병원을 갖춘 계산종합의료단지 개원에 대한 기대가 컸으나 종합병원은 짓지도 않고 당초 규모보다 작은 요양병원도 재활병원으로 둔갑했다.
시가 계산종합의료단지가 들어설 계산동 산52-11 일원 2만1,926㎡의 용도지역을 자연녹지에서 제2종 일반주거로 상향 조정하면서 별도의 개발이익을 환수하지 않은 것도 의료서비스 확대라는 명분 때문이었지만 민간사업자 측은 막대한 땅값 차액만 챙긴 채 종합병원 없이 요양병원을 재활병원으로 편법 운영했다.
계산종합의료단지 시행자는 토지소유주인 서정대학교(경기 양주시, 2003년 개교) 김홍용 총장(의학박사)으로 현재 서송병원 대표원장이다.
시는 뒤늦게 지난해 2월 병원을 요양병원으로 전환하고 종합병원을 개원하라는 ‘실시계획 인가조건 이행 행정처분(시정명령)’을 내렸고 서송병원 측은 60개월(5년)에 걸쳐 요양병원으로 전환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재 입원 환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가지 않도록 점진적인 의료진 및 의료기기 교체, 건물의 일부 리모델링 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종합병원 건립은 추정 공사비 600억원 중 60~70억원을 은행의 대출 약속으로 확보하는 등 나름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전부로 종합병원 개원 여부 자체와 시기 모두 불투명하다.
시는 ‘계산종합의료단지 도시개발사업 실시계획 변경인가(사업기간 연장)’를 1년 단위로 하면서 요양병원 전환 준비를 지속 점검해 의지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변경인가를 해주지 않고 취소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종합병원 없이 병원(재활병원)만 운영하는 상태가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김대중 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은 “소위 활동기간 3개월 간 병원을 요양병원으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검증해 보고 종합병원 건립 가능성 여부를 면밀히 살펴보는 등 최선을 다하겠다”며 “소위가 계산종합의료단지 정상화 방안을 찾지 못한다면 조사 특위 구성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