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 AI 판도를 뒤흔든 '딥시크'
[인천칼럼] 김광호 / 인천 중구의회 의원, 前국민은행 지점장
최근 인공지능(AI) 업계는 중국의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일으킨 거대한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 혜성처럼 등장한 딥시크는 '저비용 고효율' 전략과 압도적인 기술력을 무기로 AI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특히, 딥시크의 등장과 동시에 엔비디아 주가가 급락하는 등, AI 시장 전반에 예상치 못한 균열이 발생하며 그 파급력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연 딥시크는 어떤 기업이며, 엔비디아와의 관계는 어떻게 형성되는지, 그리고 앞으로 AI 시장에 어떤 변혁을 가져올지 심층적으로 분석해본다.
딥시크는 거대 언어 모델(LLM)을 중심으로 다양한 AI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특히, 막대한 자본과 컴퓨팅 자원이 요구되는 LLM 개발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오픈 소스 생태계 구축을 통해 AI 기술의 저변 확대를 목표로 한다. 이는 AI 기술을 일부 거대 기업이나 연구 기관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딥시크의 야심 찬 포부를 드러낸다. 마치 천재적인 친구가 자신의 비법 노트를 아낌없이 공개하여 모두 함께 성장하자는 제안과 같다.
딥시크의 가장 큰 강점은 뛰어난 성능과 효율성을 동시에 구현한 모델을 개발한다는 점이다. 최신 모델 '딥시크 V3'와 '딥시크 R1'은 기존 모델 대비 압도적인 성능 향상을 이루었으며, 특히 코딩과 추론 분야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확보했다. 또한, 딥시크는 모델 경량화 및 최적화 기술에 집중하여 최소한의 자원으로 최대한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는 스마트폰과 같은 소형 기기에서도 딥시크의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AI 기술의 활용 범위를 획기적으로 확장했다. 마치 고성능 스포츠카에 놀라운 연비 효율까지 더한 혁신적인 엔진을 개발한 것과 같다.
엔비디아는 GPU(그래픽 처리 장치) 분야의 독보적인 선두 기업으로서, 특히 AI 및 딥러닝 분야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해왔다. 하지만 딥시크의 등장으로 엔비디아는 예상치 못한 위기에 직면했다. 딥시크의 '저비용 고효율' 전략은 엔비디아의 고가 반도체 없이도 충분히 강력한 AI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고, 이는 엔비디아의 독점적인 시장 지위에 균열을 일으켰다.
딥시크의 기술력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최근 앱스토어 1위 달성, 대규모 투자 유치, 정부 기관 도입 등 딥시크의 성과는 AI 산업 전반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특히, 딥시크의 오픈 소스 전략은 AI 기술의 대중화를 가속화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촉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폐쇄적인 AI 생태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경쟁과 협력을 통해 AI 기술 발전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딥시크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안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 논란, 훈련 비용 은폐 의혹 등은 딥시크의 성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특히, 한국정보보호진흥원에서 개인정보 보호 규정 미준수를 이유로 앱스토어 삭제 조치를 내린 것은 딥시크에게 큰 타격을 주었다. 딥시크는 투명한 기술 개발과 적극적인 소통 노력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또한, 글로벌 AI 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기술적 우위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 윤리적 문제와 사회적 책임에 대한 고민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딥시크의 기술은 금융, 의료, 교육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되어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예를 들어, 딥시크의 AI는 의사의 진단을 돕거나,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 또한, 딥시크의 오픈 소스 전략은 더 많은 사람들이 AI를 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하지만 AI 기술 발전은 개인정보 유출, 일자리 감소와 같은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딥시크를 비롯한 AI 기업들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딥시크는 AI 분야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딥시크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그리고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줄지 계속해서 지켜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