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나' 입체낭독 콘서트 '배따라기' 올려
27일~7월1일 '작은극장 돌체'에서 공연
배우가 소설을 읽고, 배우가 소설 속 내용을 연기한다. 연극배우 낭독과 성악가 노래, 동서양악기 선율이 어우러져 김동인의 단편소설 '배따라기'를 관객들의 귀와 가슴으로 감상하게 한다.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작은극장 돌체'에서 열리는 입체낭독 콘서트 '배따라기'다.
이 공연은 급변하는 현실 가운데 잃어가는 우리 옛 정서를 더듬게 한다. 점점 메말라가는 인간의 따뜻한 정을 그리고 싶은 마음을 1900년대 작가 김동인의 소설 배따라기를 통해 되새기게 한다. 아날로그 라디오를 청취하는 듯, 옛 감흥과 마음의 순화를 이룰 수 있는 문학예술 퍼포먼스 공연인 셈이다.
이번 공연을 주최·주관한 'Theatre Company 피어나'는 소설 문장을 단순한 낭독으로 들려주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간 방식이면서, 소설 이야기를 연극으로 각색해서 무대화하는 것과는 달리 소설의 언어를 더 생동감 있게 전하고자 했다.
공연은 어느 화창한 봄날로 시작한다. '나'는 대동강으로 봄 경치를 구경 갔다가 영유 배따라기를 부르는 '그'를 만나 사연을 듣는다. 배따라기 노래를 잘 부르는 두 형제는 모두 장가를 들었고, 부부 사이 못지 않게 의가 좋았다.
형인 '그'는 아름다운 아내와 늠름한 동생을 두었다. 그러나 그는 젊은 아내가 미남인 동생에게 특히 친절한 것을 못마땅해 하다 둘 사이를 의심하게 된다. 아우가 첩을 얻었다는 소식을 들은 아내가 형에게 동생을 단속하라고 보채자 그의 의심은 더욱 깊어진다. 어느 날 아내에게 줄 선물을 사들고 집으로 들어오다가, 집 안에 둘이 있는 모습을 보고 오해해 내쫓는다. 이 때문에 아우 행방은 묘연하게 되고, 형은 20년동안 배따라기 노래를 부르며 뱃사람이 되어 떠돌아 다닌다는 동생을 찾아 뱃사람으로 방랑 생활을 계속하게 된다. 그 후 10년이 지난 어느 날 그는 바닷가에서 동생을 만나고, 다음 날 아침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이 작품은 낭만주의적, 유미주의적 성향을 보여주는 3중 액자 형식 소설이다. 운명 앞에 선 나약한 인간을 보여주며 분위기를 침울하게 만든다.
'Theatre Company 피어나' 관계자는 "대중가수 콘서트에만 익숙해 있는 시민들에게 입체낭독 콘서트라는 색다른 형식의 공연를 보여줌으로써 다양한 공연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입장료는 일반 1만5천원, 청소년 1만원.
문의 :032-772-7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