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가계 - 웅대하면서도 아름답고 기이한 산세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영화 '아바타' 촬영지
평소 꼭 가고 싶었던 곳이 중국 장가계였다. 장가계는 중국 호남성 서북부에 있는 '국가삼림공원 및 여행 특정지역'으로 현재 계속 개발 중이다. 원래는 대융시였는데 1994년 국무원에서 대융을 장가계시로 승격시켰다고 한다.
장가계는 수려한 봉우리와 동굴 외에도 인적이 드문 자연지리 조건 때문에 원시상태에 가까운 아열대 경치와 생물생태 환경을 지니고 있다. 장가계시 총인구는 153만 명이며, 20개 소수민족이 살고 있다. 총인구의 69%가 토가족(土家族), 백족(白族), 묘족(苗族) 등 소수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 중 토가족이 93만 명으로 제일 많고, 다음으로 백족이 10만 명, 묘족이 2만7천 명 살고 있다.
약 3억8천만 년 전 이곳은 망망한 바다였으나 후에 지구 지각운동으로 해저가 육지로 솟아올랐다. 억만년의 침수와 자연붕괴 등 자연적 영향으로 오늘의 깊은 협곡과 기이한 봉우리, 물 맑은 계곡의 절경이 이루어졌다. 연평균 기온은 16℃ 정도이며, 연 강수량은 1200-1600㎜다.
장가계가 일반인들에게 이름을 떨친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1982년 9월 25일 국가로부터 '장가계 국가삼림공원'으로 지정되었다. 그 후 1988년에는 국무원에서 국가급 중점 풍경 명승 구로서 지정하였고, 1992년에는 세계자연유산에 포함했다.
오염되지 않은 생태계 그대로 보전되어 있으며, 아직 외국 관광객들에게 널리 알려지진 않았다. 이곳을 방문하고 간 사람들은 장가계의 웅대하면서도 아름답고 기이한 산세에 넋을 잃는다. 수많은 학자, 전문가는 '대자연의 미궁'과 '지구기념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반자연, 반인공의 거대한 '보봉호수' 등 정말 볼거리도 많고 구경거리도 많은 곳이 바로 중국의 장가계다.
배를 타고 이동해야 닿을 수 있는, 2000개 계단으로 이뤄진 석회암 동굴 '황룡 동굴'
보봉호수 여행객들을 위해 소수민족 총각이 나와 노래를 불러주고 있다.
아리랑을 연주하고 있는 중국 소녀 모습이 인상 깊다.
장가계 여행을 하면서 대륙의 장엄한 자연과 수천 년간 축적된 그들의 깊이 있는 전통문화를 체험하게 됐다. 앞으로 중국이 외부 세계에 점점 문을 열고 숨겨진 명소를 관광지를 개발한다면, 유럽 못지않은 세계적인 관광대국이 되지 않을까 예측한다.
특히 1992년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자연유산인 장가계의 위용은 어마어마했다.
케이블카 속도는 또 어찌나 빠른지, 아래를 내려다 보기 어려울 정도로 아찔한 장면이 계속 눈앞에 펼쳐졌다.
중국 대학생들이다.
장가계 올라가는 곳에 있는 소수민족의 인력거 부대
장가계는 제82회 미국 아카데미 영화상에서 시각 효과상, 촬영상, 미술상을 휩쓴 할리우드 대작 <아바타>의 배경으로 된 곳이다. 그 절경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나도 한 마리 새를 타고 어디론가 자유롭게 날아가고 싶은 본능에 사로잡히고 만다.
실제 장가계에는 영화 <아바타>에 나오는 새의 모형이 놓여 있다. 돈을 내고 사진을 찍을 수 있고, 곳곳에 영화 포스터가 붙어 있어 상업성이 짙지만 원시 자연 그대로 매력을 살려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니 나쁘지 않아 보인다.
쭉쭉 뻗은 산과 높은 절벽, 험준한 봉우리를 보고 있으면 어느 것이 실제고, 어느 것이 영화인지, 구분되지 않을 만큼 황홀했다. 그 어떤 수식어로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멋진 풍경이 연출되는 영화 같은 이 공간이 바로 중국의 원가계라 할 수 있다.
2008년에 이르러서야 관광지로 개장했다는 장가계의 귀곡잔도. 해발 1,400미터에 이르는 천문산을 둘러싼 절벽 길로, 귀신이 나올 듯한 골짜기에 아찔한 다리를 설치해 놓았다.
굽이굽이 버스를 타고 올라가는 천문산 천문동 계곡
무려 999개 계단을 올라야 만날 수 있는 천문동. 이 계단을 하나하나 오르다 보면, 장가계 여행의 진정한 묘미를 느낄 수 있다. 일행 중에 친구 넷만 올라가고 모두 힘들다고 포기했다. 언제 또 이곳을 올 수 있을까?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고 땀을 뻘뻘 흘리며 하늘과 가장 가까워 하늘로 올라 갈수 있다는 천문동에 이르렀다.
해냈다는 뿌듯함에 기분은 상쾌하다.
3박5일 일정으로 '유격훈련'을 방불케 하는 힘든 코스였다. 수많은 계단을 오르내리며 "여행은 젊어서 다녀야지 나이가 들어 다니면 제대로 구경을 할 수 없다"는 말을 생각했다. 옛부터 내려오는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란 노래를 실감 하고 돌아온 여행이었다.
잠시 집을 떠나 거대한 대자연 앞에서 우리 인간이 얼마나 작고 초라한 존재인가를 안다. 대자연 앞에서 인생을 되돌아보며 겸손함의 미덕을 다시금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