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두위봉 - 국내 두번째 최고령나무가 있다.
두위봉 주목나무 인간의 삶을 비웃는 듯...
2013-06-24 이창희
두위봉은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사북읍·남면과 영월군 중동면에 걸쳐 있는 산이다. 정선 두위봉 높이는 1,466m이다. 시야가 탁 트인 곳에 위치해 있고, 동남쪽은 단곡계곡으로 흐르는 물이 석항천을 이룬다. 동북쪽은 도사계곡으로 광원휴양지를 조성하고 있다. 초원지대에 주목나무가 있으며, 깎아지른 듯한 절벽 등이 절경을 이룬다.
특히 도사곡계곡은 물이 너무 맑아 유리알 같았으며, 계곡물이 너무 차가워 5분 이상 발을 담그고 있기 힘든 곳이었다.
산행코스는 정선군 신동읍과 사북읍 및 남면 쪽으로 발달되어 있다. 제1코스는 남면 자미원역에서 시작한다. 산행기점인 자미원역은 태백선 열차가 지나는 곳이다. 오른쪽 간이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등산로가 계곡길과 능선길로 갈린다.
두 길을 1.4㎞ 정도 오르면 자작나무로 둘러싸인 샘터에서 다시 만난다. 초입을 벗어나면 폐광터에 이르며, 합수지점에서 해발 1,200m의 초원지대로 이어지고 한가운데에 맑은 물이 고인 연못이 있다.
산죽밭을 지나 주릉에 들어서면 수만 평에 이르는 철쭉군락지가 시작된다. 철쭉군락지 샛길로 오르면 두위봉 정상에 닿는다. 정상에는 네모 반듯한 자연석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북쪽으로 억새풀로 유명한 민둥산이 보이며, 그 뒤로 가리왕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동쪽으로는 백두대간을 이루는 함백산과 태백산도 한 눈에 들어온다.
하산의 경우 가장 산길이 확실한 자미원역으로 되돌아 내려오는 코스가 안전하다. 주능선 동쪽 길을 따라 내려가면 전망대 근처에 이르며 능선인 안부 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천길 낭떠러지 절경과 주목을 볼 수 있다. 큰 도사골을 따라 내려가면 사북아파트 단지가 나타난다. 산행거리는 12㎞이고, 8시간 가량 걸린다.제2코스는 신동읍 방제리에서 시작한다. 단곡계곡을 거쳐 정상에 도달한다. 산행거리는 4km이고, 2시간 20분 소요된다.
제3코스는 사북읍 도사계곡에서 출발한다. 우리는 1,800년 된 주목나무를 관람하기 위하여 이 코스를 선택했다. 도사곡에서 출발하여 여러 개의 샘터를 지나면 정상에 다다른다. 산행거리는 5.5km 거리이고, 4시간 30분 걸린다. 제4코스는 남면 증산역을 산행기점으로 한다. 자뭇골·척산골·샘골을 차례로 거치면 정상에 닿는다. 산행거리는 6km이고, 2시간 30분 소요된다.
승용차로는 정선군 신동읍이나 남면 또는 사북읍에서 하차한다. 대중교통편은 시외버스를 이용하여 영월군에서 하차해 신동읍, 남면, 사북읍 방면 버스로 갈아탄다. 열차로는 예미역, 증산역, 사북역에서 하차한다. 매년 철쭉이 만발하는 6월 철쭉제와 등반대회를 연다.
"두리봉 겉이두야 두텁던 정이/풀잎에 이슬 겉이두 다 떨어지네."라는 정선아리랑 가사처럼 그저 말 그대로 산 모양새가 두툼하고 두루뭉실하다. 산에는 세 그루의 주목이 있는데, 학계에서는 수령이 1,400~1,800년 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최고령 주목나무(천연기념물 제433호)인 셈이다. 참고로 국내 나무 중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를 꼽는다면 2,500여년 되었으며. 실측결과 5,000년 이상 추정된다는 울릉도 향나무라고 한다.
그러나 이 같은 소중한 나무가 관리가 되고 있지 않아 항상 수많은 등산객한테 훼손과 산불 등에 노출되어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정선군에서는 소중한 나무를 보존-관리하기 위해 육안으로만 볼 수 있도록 펜스를 설치한 후, 산불 감시 공익요원이라도 근무시키는 제도를 도입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등반을 하여 주목나무를 보고 있노라면, 100여년도 살지 못하면서 서로 헐뜯고 미워하는 인간의 삶이 덧없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