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릿느릿 배다리씨와 헌책잔치'
12일 오후 배다리헌책방거리에서 잔치 열려
2013-10-07 김영숙 기자
배다리 헌책방거리에서 오는 12일(토) 오후 1시부터 6시 30분까지 헌책잔치가 열린다. 이 행사는 배다리헌책방 배다리역사문화마을 만들기 위원회가 협조하고 인천문화재단이 지원한다. 또한 2013 지역공동체 문화만들기 청년작가 기획공모 사업 <청년, 동네를 상상하다>의 지원으로 치러진다.
인천 배다리 헌책방거리는 1950년대 말 창영초등학교와 인천세무서 등지에서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되다가 현재의 금곡동 자리까지 점차 확장되어 있다. 한때 헌책방이 40여 군데에 이를 정도로 성행하며 학생들과 지식인, 애서가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장소다. 지금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전과 같은 규모를 이루고 있지는 못하지만, 2007년 이후부터 꾸준하게 생겨난 여러 공간들이 배다리에 함께하게 되면서 책방 내·외부로 다양한 문화 활동들을 일궈 오고 있다. 어떤 이에게는 지난날의 정서를 회상할 수 있는 애틋한 공간으로서, 어떤 이들에게는 당대의 숨결을 느끼며 뜻을 모아 더불어 가는 장소로서, 여전히 세대를 아우르며 발길을 잇고 있는 소중한 거리다.
‘헌책’이란 쓸모가 없어서 방치된 채 낡아버린 책이 아니라 아직 인연을 만나지 못한 책일 따름이다. 그 인연에 따라 보배로운 의미로 삶을 넉넉히 채우기도 한다. ‘느릿느릿 배다리씨와 헌책잔치’는 언제부턴가 속도에 떠밀려 숨차게 달려온 일과는 잠시 내려놓고 배다리에 모여 인연을 기다리는 오래된 책과 오래될 책들을 느긋하게 만나보는 작은 책잔치다.
문의 ☎ 010-3115-9344 yiyagi.y@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