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덖음꽃차

[다연 민후남과 함께하는 차이야기]

2014-04-11     다연 민후남
 

'슬픈 추억'이라는 꽃말을 가진 할미꽃을 만난 것은 지난 일요일.
한식을 맞이하여 온 가족이 강화 선산으로 성묘를 갔다 오는  길
내 눈에 반짝하고 들어온 이꽃들의 군락에 완전 흥분상태로 꽃을 채취하게 되었는데~~

할미꽃은 작은군락을 이루어 피는 성질이 있으며
암자색 흰털로 덮여있는 종 모양의 꽃 한 개가 땅을 향하여 피어난다.
흰털로 덮인 열매 모습이 할머니의 흰머리 같아서 할미꽃이라고 불린다.
흰색, 적색, 남색, 적자색 등 색깔은 다양하고 꽃 또한 매우 고급스러워 보인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해독, 말라리아, 종기 치료, 이질 등의 지사제로 쓴다.
예전에는 뿌리로 엿을 고아 먹었으며 꽃은 향균 수렴에 좋다.
차의 쓰고 차거운 성질이나 맛은 부드럽고 평하며 색은 자색으로 빠져 황홀하다.
말린 꽃 한송이를 찻잔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1분 정도 우려내 마신다.
단, 임산부는 복용을 삼가야 한다.
 
 
 
 


<할미꽃덖음꽃차 만들기>

1. 벌이 날기 전 이슬이 거두어지는 새벽에 꽃을 채취하여 흐르는 물에 닦아 물기를 제거하여 준비한다.
2. 찜기뚜껑을 덮고 살짝 쪄서 덖음 중에 꽃이 피는 걸 막아준다.
3. 찜기에서 꺼내고 차게 식혀준다. 
4. 창호지를 깐 팬에 불 들어오는 시점에서 불이 꺼진 후, 꽃을 올린 후 식힘과 덖음을 7회한 후,
5. 창호지를 빼고 2번 더 덖어준 후,
6. 고온으로 가향 작업을 하고 잠재우기를 한다.
 
 
 
<할미꽃의 전설>
 
옛날에 세 딸을 둔 할머니가 계셨는데 추운 겨울 딸들의 집을 방문했으나
첫째와 둘째딸은 부자이면서 자신의 엄마인 할머니를 내쫒았다고 합니다.
그래서추운 겨울날 가난한 셋째딸네 집으로 가다가 그만 돌아가셨어요.
이를 슬퍼한 셋째딸이 할머니를 양지 바른 곳에 묻어드렸는데 그때 피어난 꽃이 바로 할미꽃이라고 합니다.
꽃이 피고 나면 흰머리처럼 늘어진 열매를 맺는 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