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활짝 웃는 빨간 열매 사랑대장

⑨나무에 말걸기

2016-01-08     김인자
"아이고 얘들은 추운데 뭐시 좋다고 이렇게 활짝 웃는 것이냐?"
사랑터 가는 아침.
심계옥 할무니 걸으시다말고 멈춰서서 나무와 얘기를 하신다.
"니들은 머시 그렇게 좋으냐? 춥지도 않냐? 나는 늙어서 춥다"
심계옥 엄니 빨간 열매에 얼굴을 바짝 들이대시고 이렇게 말씀하신다.
"그러네 ~웃기는~"
자세히 쳐다보니 빨간 열매가 진짜 환하게 웃는 거 같다.
한겨울에 추워서 우리 모두는 손이 꽁꽁꽁 발이 꽁꽁꽁인데 빨강이들이 이렇게 찬바람 부는데 의연하게 서서 빨갛게 웃어주니 참으로 고맙다 바라보고 있으니 마음이 따뜻해져온다.
"얘들아 고맙다 빨갛게 웃어줘서, 환하게 웃어줘서 진짜 고맙다.

그런데
춥다~ 얘들아 얼릉 들어가라~"
이렇게 말하는 내게
"너나 얼릉 들어가라~"
심계옥 엄니 말씀하시며 차에 오르신다.
"네~조심히 댕겨오소 엄니‥"
자세히 보니 쪼꼬만 열매가 하트 모양이다.
아침부터 활짝 웃는 빨간 열매 사랑대장이다~~
모두 모두 요 남천이 열매처럼 활짝 웃는
금요일, 사랑 가득한 나날되시길~~~~


라쌤 껌딱지

김인자 글 김영곤 그림/단비어린이


태건이는 라쌤이 좋아졌다.
"우와,예쁘다 이게 다 선생님이야?"
예쁘게 화장한 앵그리버드.
긴머리 앵그리버드.
태건이가 그리는 앵그리버드는 모두 라쌤을 닮았다.
태건이는 뭐든지 자세히 본다.
"선생님 그거 알아요?"
"뭐?"
"현영이는 당근을 싫어해요. 수진이는 부끄럼쟁이예요. 민찬이는 책벌레예요.연주는 울보예요"
"우와,태건이는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
"나는 다 알아요.자세히 쳐다보면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