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UTD 정병일 전 부시장 대표이사 선임 '논란'
27일 임시주총서 상정... 찬반 공방 예상
2016-12-26 배영수 기자
ⓒ인천유나이티드
프로축구 시민구단인 인천 유나이티드가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 이 임시주총에서 정병일 전 인천시 행정부시장의 상임이사 선임을 다룰 것으로 보이는데, 정 전 부시장의 선임을 두고 지역 내부에도 찬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주총에서도 이같은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유나이티드 및 지역 일부 시민단체에 따르면 인천 구단이 오는 27일 임시주총을 예고하고 있으며, 이 주총에서 정 전 시장의 선임을 다룰 예정이라고 한다. 이 주총에서 상임이사 선임이 확정되면 사실상 지난 9월 구단 이사회에서 추천된 바 있는 정 전 부시장은 대표이사 자리를 맡게 된다는 것이다.
인천 구단이 연말에 혼란에 빠진 것은 지난 1일 박영복 전 대표이사가 갑작스레 사임하고부터다. 박 전 대표이사는 “선수 체불임금과 신임 감독 선임, 1부리그 잔류 등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심신이 지쳐 이를 재충전하고 싶다”며 내부에서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임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비록 박 전 대표가 선임 당시 ‘낙하산 인사’ 논란이 불거지긴 했지만, 취임 1년도 안 된 상황에서 이전 대표이사들과는 다른 모습으로 축구단을 위해 열정을 쏟고 훈련장까지 가서 선수들과 만나는 등의 모습으로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사이에서도 신임을 받아왔던 차에 돌연 사의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후문.
특히 박 전 대표의 사임에 외부 압력이 작용했다는 논란도 있다. 지난 8월 2부리그 강등을 피한다는 목적으로 출범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결국 박 전 대표를 괴롭힌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 상태. 당시 조동암 정무경제부시장을 중심으로 가동된 비대위가 인천 구단에 대한 모든 지원을 하기로 했지만, 이것이 ‘지원’의 선을 넘어 ‘간섭’ 차원까지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일각에서 나오기도 했다.
때문에 박 전 대표 사임 이후 신임 대표이사의 선임을 두고 대해 정치적 입김 등의 의혹이 일자, 일단 정치와는 별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 정 전 부시장이 내정된 상황. 행정고시 출신의 정 전 부시장은 30년 넘게 공직 생활만 한 관료 출신으로 행정가로서의 능력은 검증된 상태다. 송영길 시정부가 출범하면서 부시장 직을 사임한 뒤로는 인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으로 최근까지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프로축구 구단의 효과적인 운영에 필요한 체육 관련 경험이 전혀 없어 이를 우려한 찬반이 갈린다는 점이다. 또 이로인해 또 한 번 낙하산 인사가 이루어진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 구단 관계자나 일부 축구팬에 의하면 27일 임시주총에서도 이런 점을 우려한 공방이 예상되고 있다.
한 시민주주는 “차제에 시정부 중심으로 진행되는 낙하산 인사에 구단이 이용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뗀 뒤 “말만 시민구단이지 시정부 고위 인사들이 편의에 의해 이용하는 구단이 되어서는 안 된다”면서 대표이사 선임의 전문성 강화를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