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부개점 18일 새벽 기습 개점
중소상인들 "일시정지 권고 무시한 홈플러스 물러가라"
홈플러스가 인천시의 일시정지 권고를 무시하고 18일 새벽을 틈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부개점을 기습 개점했다. 부개동 비상대책위를 비롯한 시민사회는 18일 오전 11시 홈플러스의 기습 개점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영업을 중단할 때까지 농성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연국흠 부개동 비상대책위 위원장은 "홈플러스가 앞으로는 심의조정을 하자 해놓고 뒤로는 기습개점 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추위에 내몰린 우리 중소상인들은 더이상 갈 곳도 없기 때문에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영업을 중단할 때까지 농성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부개동 비상대책위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부개점 책임자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려고 했으나 부개점 관계자는 책임을 회피하며 받지 않았다.
부개동 비상대책위는 자동차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부개점의 입구를 막고, 간판이 걸린 돌출부분 위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기로 했다.
문병호 민주당 인천시당 정책위원장은 "시에서 내린 일시정지 권고를 존중하는 것이 지역 중소상인들과 상생하는 대기업의 의무다"라며 "기습 개점은 지역 상인들과의 갈등만 높일 수 있어 지금이라도 영업을 중단하고 조정위원회의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라고 말했다.
새벽 개점한 부개점 내부는 서두른 모습이 눈에 띄었다. 입구쪽에는 비교적 물건들이 정리돼 있었지만, 안쪽 냉동식품 등 진열장에는 전혀 물건이 놓여 있지 않았다. 취재진은 부개점 관계자를 만나서 얘기를 듣고자 했지만, 계산 여직원 2명과 용역 경비업체로 보이는 직원 3명만이 남아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삼성테스코는 작년 7월부터 관내 7곳에 SSM(기업형 슈퍼)을 추진했다. 그러나 중소상인들의 사업조정제 신청으로 일시정지 권고를 받게 되자 중소사업자를 내세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가맹점으로 전환해 골목 상권을 위협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중소기업청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사업조정 대상' 심의 기간 중 기습적으로 부개점을 개점해 중소상인과 갈등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