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섬유를 먹어야 하는 이유

[건강칼럼] 상형철 / 더필잎병원 바디버든힐링센터 원장

2018-05-10     상형철



지난 4월 27일 점심시간, 전국 곳곳에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선 식당들이 나타났다. 바로 남북정상회담에서 화제가 됐던 평양냉면을 파는 가게들이었다. 정상회담의 상징처럼 떠오른 평양냉면에 대한 관심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역사적 변화에 대한 기대감과 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더해진 결과일 것이다.

평양냉면의 가장 큰 특징은 ‘메밀면’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메밀은 대표적인 ‘글루텐 프리’ 식품으로 꼽힌다. 때문에 만성 소화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는 적합한 음식으로 꼽힌다. 더불어 식이섬유도 풍부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그렇게 보면 평양냉면은 우리 정치사의 한 장면을 장식한 음식일 뿐 아니라 다이어트 하는 이들과 소화 기능이 떨어진 이들에게도 좋은,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 음식이 되었다.
 
여기서 필자가 주목하는 것은 식이섬유이다.
나이가 들수록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왜 그럴까?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은 장내 유익균이 활동할 수 있는 먹이가 되어 장 건강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신체 대사가 활발한 청소년기에 비해 활동량이 줄어들고 건강 상태가 점차 나빠지는 30, 40대 이후에는 그러한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을 잘 챙겨 먹어야 소화불량, 장염은 물론 대장암도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식이섬유 많은 음식이 변비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은 너무나 많이 알려진 것이다.
 
변비란 대변이 창자 속에 오래 머물러 있는 현상으로, 변비에 걸렸다는 것은 ‘지용성 독소’가 몸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건강에 좋지 않다.
변비 환자의 경우에는 음식물 찌꺼기 부족으로 장운동이 정체되는 경우가 많다. 흰 밀가루로 만든 음식, 흰 쌀밥, 떡 등의 정제 탄수화물은 찌꺼기가 생기지 않는 식품으로 장운동을 저하시키는 주범이다. 육류도 식이섬유가 거의 없어 변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식이섬유가 많이 들어 있는 식품으로는 과일과 채소, 통곡물을 들 수 있다.
서양자두를 말린 건자두(프룬)의 경우 100g당 약 8g의 식이섬유가 들어 있어 배변운동을 활발하게 만들어 주는 음식이다. 프룬은 하루에 3~4개 먹는 것이 좋으며 주스로 마시는 것도 효과적이다.
미역 역시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이다. 100g당 90g 정도로 식이섬유가 풍부하며, 칼륨 또한 풍부해 짠 음식을 먹을 때 함께 먹으면 나트륨 배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견과류처럼 간식으로 먹기 좋은 볶은 아마씨도 식이섬유가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볶은 아마씨는 식이섬유뿐 아니라 불포화지방산과 식물성 에스트로겐도 들어 있어 여성들에게 좋다.

나이가 들수록 더 많이 먹어야 하는 식이섬유.
하지만 아무리 좋은 것도 과한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식이섬유 또한 과도하게 섭취하면 뱃속에 가스를 차게 만들고 설사를 유발하는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 상형철 병원장>
원광대학교 한의과대학 졸업
서울대학교 보건의료정책 최고위과정 수료
피드먼트대학원 심리학 박사과정 수료
병인학회 창립 정회원
임상통합의학 암학회 정회원
대한 발효해독학회 자문위원
서울, 수원, 제주 해인부부 한의원 대표원장 역임
현) 재단법인 '자연' 한국항노화연구소 이사장
현) 더필잎재활요양병원 병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