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 호혜, 돌봄의 옹진 사회적경제를 상상하다
장정민 인천 옹진군수
2018-11-28 어깨나눔
옹진에는 한 곳에 모여 살고 있지 않아도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산과 바다로 둘러싸인 이 곳에는 인천시 인구의 1%가 채 안 되는 사람들이 대한민국 서해 최북단과 인천 근해를 지키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옹진군 주민 수는 인천의 자치단체 중 가장 인구가 많은 남동구의 여느 동 보다도 적지만 천혜의 자연환경을 이용해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회적경제의 취지와 의미는 자본주의 폐해의 틈을 메우는 데 있습니다. 우리는 공적 영역에서나 사적 영역에서나 입버릇처럼 규모, 적정, 효율, 비용을 기준으로 얘기합니다. 그러나 이런 잣대와 기준으로만 재단 할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옹진군도 역시 효율과 규모의 경제로 만 군정을 이끌 수 없는 상황이 왕왕 있습니다.
옹진군에는 두레와 호혜의 정신을 가진 진취적인 사회적경제기업이 꼭 필요합니다. 사회적경제기업은 하이브리드 조직이기 때문에 영리와 비영리를 동시에 추구하며, 취약 계층에게는 일자리를 제공하기에 정부와 지자체에서 재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 기업환경 척박한 옹진군 섬에 사회적경제기업 13곳 소재
현재 옹진군에는 마을기업 10개 소와 사회적기업 3개 소가 사회적경제 조직으로 육성, 운영되고 있습니다. 고령화된 작은 어촌마을에서 법인 기업을 운영하는 것은 녹녹치 않은 일입니다. 타 시도에서 조차 인구 2만1천여명의 작은 군(도서지역)에 13개의 사회적경제 조직이 생겨난 것이 매우 이례적인 사례라며 회자되기도 합니다.
그만큼 어려운 환경 속에서 시작된 사회적경제조직이 작지만 강한 조직으로 지역에 뿌리를 내려 성장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길 바랍니다. 특히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옹진군은 노인돌봄, 자활사업 등과 같은 복지 관련 사회적기업이 많이 육성되길 희망합니다.
사회적기업은 이익을 위한 기업활동을 하지만 공적 영역에서의 기여로 결과적으로는 지역사회에 공헌해 따뜻한 공동체가 실현될 것이라고 감히 상상해 봅니다. 번듯한 공장 하나 없는 척박한 이곳에서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나서준 군민들의 용기에 갈채와 지지를 보내며, 저 또한 사회적경제기업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 적극 지원하고 함께 하겠습니다.
□ 사회적경제조직 지역사회 공헌도 높아 적극 육성할 계획
이를 위해 마을기업에서 사회적기업으로 전환을 희망하거나, 고도화사업 추진을 희망하는 기업에게는 전환 및 사업추진을 위한 컨설팅을, 사회적경제기업 설립을 희망하는 분 들에게는 정기적인 사업설명회와 지역특성에 맞는 지속가능한 사업이 발굴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 사회적경제기업이 활성화 되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옹진군의 열악한 환경에도 꾸준히 사회적경제조직을 운영하고 참여하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드리며, 군민이 행복한 기회의 땅 옹진에서 사회적경제가 더욱 풍성해지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