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강수목원'...가을철 '핑크뮬리'가 아름다워
포천 산정호수 근처 자전거라이딩의 명소
2019-10-15 이창희 시민기자
♦희귀 멸종 위기 식물들의 피난처 평강수목원(평강랜드)
우리나라 최북단에 위치한 평강수목원은 경기도 포천 산정호수 근처에 소재하고 있다. 자전거라이딩으로는 소요산역에서 출발하면 적당한 거리(왕복80km)이다. 평강수목원은 출자생 식물의 기초 연구와 약용 및 희귀 멸종 위기 식물의 보존과 연구를 위한 목적으로 조성된 곳이다.
한의학 박사인 이환용씨가 매입해 약 7년간의 공사를 거쳐 조성하며 개장한 이후 희귀식물의 보호소 역할을 하고 있다.
생태계 불균형 등 자연적인 서식환경의 파괴로 인한 생존이 불가능한 멸종위기 종의 안정적인 개체 확보와 서식지 훼손, 남획 등 인위적인 파괴 요인으로 인해 사라지는 멸종위기 식물들의 피난처 역할을 한다.
총 7천여 종 350만여 본의 식물과 4천종이 넘는 수목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2009년에는 환경부지정 서식지외 보전기관으로 인정되면서 가시오갈피나무, 노란만병초, 단양쑥부쟁이 등 6종이 보전대상 식물로 지정되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고산 식물 전시장인 암석원을 비롯해 들꽃원, 고층습지, 자생식물원, 고사리원, 만병초원 등 각각의 특색 있는 12개의 테마를 주제로 구성되었다.
특히 식물원이 위치한 기후적 특성을 활용해 백두산, 한라산, 설악산의 정상 부근과 히말라야와 로키산맥 등 해발 2,500m 이상의 고산 지역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1천여 종의 진귀한 고산식물뿐만 아니라 만병초류는 이곳 식물원의 자랑이다.
식물원 코스로 평안길, 건강길, 관상길 있으며 평균 1시간에서 2시간 안팎이 소요된다. 편하기 걷기 위한 아스팔트보다 조금은 불편하더라도 자연미 그대로 누릴 수 있게끔 흙길로 조성되었다. 지금 평강식물원의 들꽃동산은 당일치기 인생샷 명소로 거듭나면서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포천 평강랜드는 최근 선선한 바람과 함께 찾아온 풍요로운 가을을 즐기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걸음으로 북적이고 있다. ‘평강랜드 핑크뮬리 인생 샷’ 가을꽃 축제를 보기 위해서다.
평강랜드에서는 가을꽃이 바람에 흔들리는 핑크빛 억새류와 어우러지는 풍성한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핑크뮬리는 외떡잎식물 벼목 벼과에 속하는 식물로 억새와 닮아서 분홍억새라고도 한다.
여름에는 푸른빛의 잎, 가을에는 분홍빛이나 자줏빛 꽃을 피워, 핑크뮬리가 만개하는 가을이면 평강랜드는 몽환적 분위기를 연출하는 정원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핑크뮬리는 이달 중순 만개해 다음달 초까지 분홍 물결을 감상할 수 있다.
지난 9월 중순부터 평강랜드 식물원 일대에서 진행된 가을꽃 축제에는 이미 10만여 명이 다녀갔다. 이곳을 찾은 많은 관람객이 핑크뮬리의 핑크빛으로 물든 야생화 들녘의 풍경을 감상하고 사진을 남기느라 분주했다.
가을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수십 종의 식물과 꽃, 다양한 체험행사는 물론 분홍 억새풀인 ‘핑크뮬리’가 1만㎡ 규모로 조성돼 관람객들을 반긴다. ‘핑크뮬리’는 라틴어로 ‘모발 같은’이라는 뜻을 지닌 서양 억새로 분홍 억새, 분홍쥐꼬리새, 헤어리온뮬리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으며, 9월 말부터 10월 중순에 만개한다. 몽환적인 분위기로 색다른 인생샷을 남길 수 있어 인기다.
여기에 들국화, 코스모스 등 전통 가을꽃 길도 조성돼 있어 자신이 좋아하는 꽃밭 곳곳에서 자신만의 사진을 남길 수 있다.
평강랜드 볼거리는 낮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식물원과 핑크뮬리 정원에 경관 조명을 설치해 낮과 전혀 다른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 빛으로 가을밤을 화려하게 수놓아 연인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특히 야간에 찾는 가족과 연인들을 위해 자연과 함께 하는 감성 오토캠핑장과 ‘하늘ㆍ바람ㆍ별 그리고 바비큐’라는 모티브로 쏟아지는 별 아래에서 즐길 수 있는 셀프 바비큐장도 마련했다.
또 아이들을 위한 숲 속 모험놀이터를 마련해 아이들이 스스로 놀이본능을 발산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체험 프로그램과 가이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시민기자 이창희 lee9024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