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2013 전국체전 북한 참가 추진
북한 4.25체육단 관계자 시 제안에 '긍정적'
취재: 김주희 기자
지난 15일 중국 쿤밍시에서 열린 '2011인천평화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 개막전에 앞서
남북한 선수들과 대회 관계자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인천시)
인천시가 2013년 인천에서 열릴 제94회 전국체전에 북한선수단의 참가를 적극 추진한다.
시는 '2011인천평화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 참가한 북한 4.25체육단 관계자들이 이런 시의 제안에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고 16일 밝혔다.
인천평화컵 대회는 15일부터 21일까지 중국 윈난성(雲南省) 쿤밍시(昆明市) 홍타스포츠센터에서 열린다.
시 관계자는 "축구대회에 참가중인 북한의 4.25체육단 관계자들과 자연스러운 접촉을 통해 전국체전에 북한 선수단의 참가여부를 타진한 결과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다"면서 "북한의 4.25체육단은 조선인민군 소속으로 북한 스포츠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 북한팀은 4.25체육단 박정훈 단장이 직접 이끌고 있다. 박 단장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축구 8강 주역으로 북한 스포츠계에서 탄탄한 인맥을 자랑하고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시는 북한이 2013년 전국체전에 참가할 것을 결정하면, 2014인천아시안게임때 시가 추진하는 남북 공동개최와 단일팀 구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북한이 전국체전에 참가를 결정하면 평양시선수단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남자축구와 복싱, 핸드볼, 마라톤 등 북한의 강세종목으로 꼽히는 일부종목에 국한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시는 향후 통일부에 2013 전국체전에 평양선수단 참가허가를 받아 북한측에 평양선수단의 참가를 공식 요청하는 등 북한과의 체육교류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중국에 머물고 있는 송영길 시장은 이날 "비정치적인 스포츠 교류를 통해 남북 간 긴장관계를 해소하는 일은 무엇보다 시급한 일이다"면서 "인천평화컵 국제유소년대회를 디딤돌로 제7회 대회로 중단된 경·평축구를 인·평축구(인천·평양간 축구정기교류)로 부활하는 방안을 찾을 것이다"고 말했다.
송 시장은 이어 "2013 전국체전때 북한선수단의 참가 등 굳건한 신뢰와 우의를 다져가면서 2014인천아시안게임때 북한팀의 참가는 물론 단일팀구성 등으로 발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5일 있은 대회 개막전에서 북한이 3대1로 남한 대표로 참가한 인천유나이디드 유소년팀에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