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9단'이 가꾸어가는 마을 공동체

(17) 엄마의 마음으로 마을을 생각합니다 - 정혜진 / 마을교육 공동체‘파랑새’대표

2020-07-08     정혜진 시민기자

엄마들의 역할이 중시되야 한다고 강조하는 주부9단. 이들은 엄마들이 가정을 사랑하는 것처럼 마을을 사랑해야 마을이 더 안전한 공간이 되고 다양한 사람들이 어우러져 살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마을공동체 주부9단을 만나 그들이 생각하는 마을공동체를 이야기 들어 보았다.

어려운

'주부9단'은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주안5동에서 활동하고 있는 비영리 민간단체다. 마을 안에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데, 반찬 나눔, 어르신 등 교체 사업, 빵 나눔, 떡 나눔, 김장 나눔, 어르신 생일파티, 노인정 천연탈취제와 천연비누 만들기 체험 수업 진행 등 작은 공동체가 진행하는 사업이 어마어마하다.

김경자 간사는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 했어요. 아이들이 크면서 아이들이 저와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들었고 제가 갱년기가 왔는지 우울한 기분이 들었어요. 그때 회장님을 만나게 되었고 함께 무엇이라도 배우자고 이야기 하며 성산 효 대학에서 요양보호사 과정을 들었고, 그 후 미용과정을 들으며 자연스럽게 2012년 미용봉사를 시작 하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전국5일장을 돌며 미용봉사를 한 후 특산물을 구입해 가지고와 어르신들과 나눔을 시작 했던 것이 조금씩 음식을 만들어 나누기 시작 하였고 현재에 이르게 되었습니다.”라고 설명한다.

주부 9단이 현재 활동하는 일들 중에는 어르신들이 생활에 불편을 겪거나 어려워하는 부분을 직접 도와주는 사업들이 많다. 등 교체 사업의 경우 어르신들이 밤에 화장실을 갈 때 넘어져 다치는 경우가 많다는 이야기를 듣고 생각해 낸 것이다. 어두운 상황에서 움직이다 침대에서 일어나거나 불을 켜러 가는 것조차 녹녹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침대에서 리모컨으로 불을 켤 수 있는 자동 등 설치를 2019년 약 40가정에 설치를 진행하였다.

2회 반찬을 만들어 일일이 각 가정에 배달을 하고 있으며, 인근 떡집과 연계하여 월1회 떡 나눔을 진행하고 있고, 2회 김치 나눔도 진행한다. 또 월1회 어르신 생일파티와 주안515개 노인정에 천연탈취제와 방향제 만들기 수업을 모두 자원봉사로 진행하고 있다.

주부

현재 주부9단은 15가정 정도를 직접 지속적으로 돕고 있다. 마을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발굴하여 위기 가정을 주민 센터나 복지관에 연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윤미자 대표는 자신들의 봉사에 늘 감사하다고 말한다.

"활동을 하며 어르신들이 기뻐하는 표정을 봤을 때 또 반겨주실 때 가장 좋고 감사해요. 혼자여서 외로웠노라 이야기 하는 분들도 계시고, 힘들었는데 주부9단 덕분에 위로가 되고 힘이 된다는 분들도 계신데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힘이 되고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요즘은 코로나19로 어르신들도 사람구경하기가 힘들다고 이야기 하세요."

"반찬 나눔을 하러 가면 저희를 무척 반겨주시고 굉장히 좋아 하셔요. 그런 모습을 볼 때마다 이 활동이 의미 있다고 생각하고 늘 감사합니다.”라고 전한다.

무엇보다 주부9단은 마을의 공동체가 적극적으로 복지 사각 지대의 분들을 발굴하고 도움의 손을 내밀어 해결 방안을 함께 고민하고 함께 방법을 만들어 위기가정이 위기를 극복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고 있다.

“한번은 지나가는데 얼굴을 다친 할머니가 계셔서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더니 넘어져서 다쳤는데 병원비가 없어 병원에 못 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주민센터와 연계하여 병원치료 받을 수 있도록 한 적도 있어요. 사회 배려 대상자가 아닌데 자식들이 부양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이런 분들은 정부에서 지원을 받을 수 없고 자식들도 등지고 살다보니 정말 어렵게 지내시거든요. 이런 분들을 찾아내고 저희가 조금이라도 돕는 것이 저희의 역할이라 생각해요.” 김 간사의 말이다. 마을에서 꼭 필요한 일을 하고있는 것이다.

주부9단은 주안5동 미추홀복지관 옥상에서 활동하며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꿋꿋하게 활동하고 있었다. 이들 우리 마을의 선배들은 비가 오면 비를 맞아가며 눈이 오면 눈을 맞아가며 8년 동안 끊임없이 활동해오고 있다.

다양한

윤미자 대표는 "앞으로 주부9단은 지속적으로 잘 활동할 수 있도록 회원을 구축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활동을 유지해 나가려 해요. 하지만 공간적 한계를 공동체 자체적으로는 해결할 수 없어요. 주안5동에는 타 지역보다 많은 공동체가 활동하고 있는데 들여다보면 다들 공간 때문에 힘들어 하더라고요. 또 공동체끼리 함께 만나 논의하고 이야기 나눌 필요성이 있지만 그럴 만 한 공간이 없어 생각만 하고 있어요. 관에서는 주안5동에 공유공간을 조성·운영할 수 있도록 고민해 주셨으면 해요라고 이야기한다.

거창하고 화려한 이론적 시민성보다는 내 주변에서 나와 같은 마을에 사는 사람들 중 나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없을까? 나는 사회적 참여에 소극적이진 않는지부터 생각해 보고 아이와 함께 내 주변에서 나눌 수 있거나 참여할 수 있는 것을 해보는 것이 진정한 시민교육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