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청, 송도 11공구에 '조류 대체 서식지' 조성 본격화

송도 11공구 개발계획 변경 승인되면 서둘러 기본계획 수립용역 발주 인공섬 대신 얕은 수심의 개활습지 만들고 탐방로, 조류탐조대 등 조성

2021-07-05     김영빈 기자
송도

송도국제도시 조류 대체 서식지가 11-2공구 매립 및 기반시설공사와 연계해 하반기부터 본격 추진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이달 중 산업통산자원부가 조류 대체 서식지 조성계획을 반영한 송도 11공구 개발계획 변경을 승인하면 서둘러 기본계획 수립용역에 나설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조류 대체 서식지는 송도 11-2공구(153만㎡) 북측 17만7,497㎡에 얕은 수심의 개활 습지와 생태탐방로, 조류탐조대, 갯벌체험공원 등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인천경제청은 송도 11공구 매립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협의에서 조류 대체 서식지 조성이 의무이행 조건으로 부여됨에 따라 지난 2012년 12월 ‘기본계획’을 수립해 인공섬 2곳을 만들기로 했다.

이후 2015년 5월 인공섬 2곳을 1곳(버드 아일랜드, 5,600㎡)으로 줄이는 변경계획을 수립한데 이어 2018년 7월 인공섬을 설치하지 않고 만조 때 물새가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얕은 수심의 개활 습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재차 변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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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청은 이러한 조류 대체 서식지 조성계획 변경에 대해 인근 남동유수지의 저어새 인공섬과 기능이 중복되는데다 갯벌 훼손을 우려한 지역 환경단체가 반대하면서 람사르 습지 국제협약 위배 논란이 벌어진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멸종위기종인 저어새를 비롯해 검은머리갈매기, 알락꼬리마도요, 흰뺨검둥오리 등 다양한 물새들의 서식처인 송도갯벌 중 611만㎡는 2009년 12월 습지보호구역으로 지정됐고 2014년 7월에는 람사르습지로 등록됐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송도 11공구 개발계획 변경이 승인되면 우선 조류 대체 서식지를 포함한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이후 11-2공구 매립 및 기반시설공사와 연계해 단계별로 추진할 것”이라며 “송도가 국제적인 생태도시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조류 대체 서식지를 제대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