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도로로 운서역에서 인천공항까지

[영종도 지킴이와 영종 한바퀴] (3) - 코로나 시국, 자전거도로가 열어준 하이킹 욕망

2021-07-21     김정형 시민기자

기자는 영종도 운서동에서 14년을 살았다. 인천공항에 가는 자전거도로가 생긴지 10년이 된다. 영종도에 살면서 처음에는 시간 있을 때 어쩌다가 자전거를 탔지만 지난 해 코로나가 시작된 후에는 일주일에 3회 이상 라이딩을 하고 있다. 우리의 생활이 코로나로 제약을 받지만 움직이고자 하는 욕망은 자전거도로를 달리게 했다. 자연친화적인 환경의 도시 영종도에서 자전거도로와 주변 환경을 방문자의 입장에서 탐방해 본다.

 

운서역

1. 운서역

운서역 1번 출구로 나와 운서역 광장에서 좌측으로 직진하여 신호등을 건너면 세계평화의 숲으로 가는 길이다. 지난 기사('바다가 숲으로 영종세계평화의 숲 가보셨나요' - 인천in 6.29)에서 서술하였다. 오늘은 광장에서 직진하여 운서역 주변을 잠시 살펴보고 인천공항으로 가는 자전거 길을 살펴본다.

 

운서역

운서역 주변에는 호텔과 식당가가 있다. 말하자면 운서역은 영종국제도시의 시발점이다. 외국인들이 좋아하는 식당이 많이 있다. 바다회집, 한식, 중국요리, 각종 외국음식점 등의 식당가가 운서역 앞 문화의 거리에 있다. 자전거 하이킹을 위해 아침식사를 하지 않고 나왔다면 이곳을 이용하는 것도 좋겠다.

 

공항신도시

운서역에서 시작되는 동네 이름이 공항신도시이다. 20년 전의 계획된 도시로서 쾌적하고 쓸모 있는 국제도시로 만들어져 있기에 자전거도로 또한 잘 정비되어있다. 하지만 요즘 도로 개설 후 10여년이 지나 크랙이 보이는 데 보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이 흠이다.

 

2. 삼목사거리휴게소

- 운서역에서 자전거로 약 5분 지나면 삼목사거리에 이른다. 본격적인 자전거도로의 시작이다. 사거리를 지나 직진하면 신석기 유물 유적지가 나오고 좌회전하여 진행하면 자전거도로가 이어진다. 자전거도로에서 볼 때 좌측에는 공항 가는 고속도로, 우측에는 강이 있고, 강 건너에는 면세점, 스텝칩 코리아회사, 인천공항물류센터 등이 있다. 자전거도로 양옆에는 꽃길이 조성되어 있고 자연적으로 이루어진 숲과 강,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마음을 상쾌하게 한다. 사거리에서 1km 정도 가면 자전거도로 옆에 휴게실과 벤치가 있다.

 

산책중인

고라니 

자연환경이 좋은 영종도는 야생동물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자전거를 타고 가며 가끔 마주치는 고라니는 태연하게 어제 본사람 오늘도 본다는 식으로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라이딩을 하며 고라니 배설물을 종종 볼 수 있다.

 

자전거도로에서

- 자전거도로에 거북이가 걷다

믿기 어려운 얘기지만 기자는 작년에 이 도로에서 자전거 라이딩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길에서 걷고 있는 크기 20cm 정도의 거북이를 발견했다. “앗 네가 왜 거기서 나와?” 옆에 강이 있지만 거북이가 헤치고 나올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다. 자전거 길과 강 사이에는 100m 정도 하천을 지탱하는 돌들이 있다. 거북이가 나온다면 그 돌길을 헤치고 나와야 하는데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라이딩 중이라 다시 물속에 넣어주려 걸어 들어가기도 힘이 든 상황이었다. 그대로 둔다면 딱딱한 자전거도로 위에서 거북이의 생존이 쉽지 않을 것 같은 판단이 들었다. 일단 거북이를 자전거에 싣고 어찌해야 할지를 고민하며 집으로 돌아와 동네 친구에게 의논을 했다.

그런데 그는 그의 아내에게 빨리 물을 끓이라고 한다. 거북이를 삶겠다는 이야기다. 이런 일이... 그에게 나는 시조 조상님이 거북이 덕에 살아난 김해 김씨라서 거북이를 해치면 안된다고 말하고 다시 물가로 데려갔다. 물속에 가 잘 살라고 하며 물속에 넣어주었다.

그 후 1년쯤 지나 약간의 우울한 일로 하루를 보내며 그곳을 지나는데 물속에서 거북이가 몸을 보여준다. 나 잘 살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듯 물위에 모습을 보여주다가 사라졌다. 순간 피곤하던 몸과 마음이 정화되는 듯 거북이 아들 용왕님의 메시지를 받은 기분이 들었다. 그날 자연 친화적인 영종도에 사는 것은 이런 것이라고 생각하며 우울감을 잊고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2.3.4어느날
돌탑

- 강 옆에는 어떤 사람이 돌탑들을 정성스럽게 만들어 놓았다. 그런대로 볼 만 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탑들이 모두 무너져 있는 것이다. 그 탑을 쌓은 사람은 실망감에 탑을 부수어 놓은 사람에게 고하는 글을 써서 길에 붙여놓았다. 빨리 정신과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으라고... 그후에 그 사람은 다시 돌탑을 쌓았는데 또 똑같은 일이 발생하고 또 같은 글을 게시하였다. 그리고 올해도 부서진 돌탑들이 다시 쌓아지고 있는 것을 본다

 

3.

3. BMW.드라이빙센터

BMW드라이빙센터에는 자동차 주행 연습 중인 자동차들이 있다. 평소에 볼 수 없는 급커브, 급브레이크 등으로 굉음과 함께 연습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드라이빙센터 앞 사거리에서 우측으로 가는 자전거도로를 타면 신도, 시도, 모도, 장봉도로 가는 페리호를 타는 삼목선착장에 갈수 있다. 공항에 가는 도로는 사거리에서 직진한다.

 

억새밭

- 인천공항 화물청사 역, 억새밭 

사거리를 지나 자전거도로 100m 옆에 인천공항 화물청사역이 있다. 역사 내에는 화장실, 편의점 등이 있어 급한 용무를 보거나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5분정도를 달리면 비행기 착륙을 하는 시멘트 담장으로 둘러싼 비행장이 보이고 비행장 옆에는 굉장히 넓은 억새밭이 펼쳐진다. 가끔 영화촬영도 이루어지는 곳이다.

화물청사

이곳에도 많은 야생동물이 산다. 너구리, 고라니, , 도마뱀, 개구리, 맹꽁이 등이 있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보면 가끔씩 마주한다. 특히 뱀이 지나가는 경우가 있는데 보통 위험한 일이 벌어지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보통 뱀은 신속하게 억새밭으로 사라져 버린다. 오히려 라이더가 자전거로 뱀을 치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자전거 사고로 사망한 새끼 뱀을 본 적이 있다.

들옆에

-  자전거도로 옆 바다로 가는 샛강이 있다. 가끔 낚시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하늘정원

4. 하늘광장(비행기 이착륙)

(인천시 중구 운서동 2848-6 , 입장료, 주차비 무료)

하늘광장

억새밭을 지나면 인천공항에서 만들어 관리하는 하늘광장이 나온다. 온 광장을 볼 수 있는 전망대도 있다. 가까이에서 비행기가 착륙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사진 속에 비행기의 모습을 쉽게 담을 수 있다. 하늘공원의 광장은 하늘전망대에 올라가서도 한눈에 다 보기 어려울 정도로 크다.

4.봄엔

유채꽃밭, 코스모스꽃밭

축구장 3-4개 만한 크기의 꽃밭이 있다. 그 자리에서 5-6월에 유채꽃이 피고 8-9월에 코스모스가 꽃을 피운다. 공항공사에서 부지런히 꽃 농사를 지어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곳이다. 그곳에는 몇 개의 원두막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사진을 찍고 휴식을 취하는 곳이다. 요즘 코로나사태로 참여 인원을 제한하기도 한다.

하늘

하늘걷기

인공조형물로 만들어져 가족동반으로 산책하기 좋은 코스이다. 사진 찍기도 좋으며 특히 하늘에서 착륙하는 비행기와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다. 하늘걷기 앞에는 금속조형물들이 있다. 역시 사진 작품을 만들기 좋은 장소이다.

 

골프장옆

5. 풀밭, 골프장

골프장 옆 통로 

올해 스카이골프장을 확장 공사하며 옆에 있는 자전거도로의 안전 문제를 보강했다. 골프장 옆 자전거도로의 공간 위를 둘러싸는 덮개를 설치했다. 공이 자전거 라이더를 때리는 일이 없도록 안전장치를 한 것이다. 예전에 설치한 곳도 있다. 그곳은 등나무를 키워 시원한 그늘이 형성되어 있다. 옆에는 샛강이 흐르고 있는데 큰비가 오면 강물이 형성된다.

 

장기주차장옆자전거도로

6. 자기부상열차 

인천1공항에서 장기주차장역-합동청사역-국제업무단지역-워터파크역-용유역까지 운행하는 자기부상열차는 코로나 19 사태로 인하여 운행시간이 조정되었다.

현재 7:30~9:00 그리고 18:00~19:00 시간에만 운행된다.

자전거도로는 국제업무단지역과 장기주차장역 앞으로 지나간다.

 

파라다이스 시티:

업무단지에는 파라다이스 시티 호텔단지가 있어 수영을 비롯한 각종 레저 활동이나 큰 행사모임 등이 이루어진다. 코로나사태로 인하여 16년간 운영해 온 이마트가 지난 5월에 문을 닫았다. 주변에는 식당과 호텔 정부합동청사가 있다.

 

인천1공항역

7. 인천공항

장기주차장을 지나 인천공항 역에 도착하면 자전거 보관대가 있다.

공항역에서 인천공항터미널로 바로 연결된다. 역에 들어서면 식당, 휴게실, 영화관 등이 있으나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운영되지 않는 시설물이 있다. 하지만 지친 몸을 쉴 만한 휴식 장소는 많이 있다. 여기까지의 주행거리는 12km이다. 쉬지 않고 달린다면 45분 정도에 도달 할 수 있다. 지친 몸을 잠시 쉬었다가 운서역으로 돌아가면 24km의 주행을 하게 된다. 피곤하지만 튼실한 허벅지 건강을 보장해주는 자전거 여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