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염색으로 사람을 살리는 '자연과 창의성'
[포용성장의 동력, 인천 사회적기업 방문기] (2)'지역사회공헌형 기업 '자연과 창의성'
환경특별시를 선언한 인천!
환경을 살리는 움직임이 MZ세대 패션트렌드까지 퍼지면서 생활 전반에 걸쳐 친환경, eco, 재사용 등의 단어가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특히 패션업계에서는 인체와 환경에 무해한 천연염색기법을 활용한 제품들을 출시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연수구 송도동에서 천연염색을 전문적으로 하고 있는 지역사회공헌형 기업 ‘자연과 창의성’을 방문했다. '자연과 창의성'은 천연염색을 활용한 생활소품 및 의류, 한복을 판매하고 있는 여성기업이다. 지역사회공헌형 기업이란 지역사회이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가기 위해 노력하고, 지역사회에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며,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 사회적 목적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는 조직을 컨설팅, 마케팅, 자금 지원 등을 하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과 창의성 이현경 대표는 천연염색 명인(제16호)으로 사람을 이롭게 하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비전을 갖고 천연염재(천연염색 재료)를 활용하여 호흡기 질환이나 종기, 전염병 예방을 위한 마스크, 스카프, 침구류 등의 제품을 만들고 있다. 환자나 노약자를 위한 방수 매트리스와 세균 번식을 억제하는 환자복도 개발하였다.
특히 납힐과 같은 문양염으로 염색의 견뢰도를 높이는 나염방법(SW기법)으로 특허를 받았는데 천연염색을 아트공예(Art craft)의 단계로 승화시킨 기법 중 하나라고 한다.
Q. 주력 상품은 무엇인가요?
천연염색 제품입니다. 최근 타이다이 염색법을 활용한 티셔츠 등이 젊은층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어요. 집에 있는 안 입는 옷을 가져와 저희 매장에 와서 직접 염색을 하는데요.
이 염색을 통해 자연스럽게 창의성을 개발할 수 있답니다. 저희 연구소에서 염색과 창의력 진단을 함께 하고 있는데요. 아이들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습니다.
Q. 공모사업에 많이 참여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하나는 저희가 하고 있는 공모사업 중 오아시스 사업은 생활문화활동 영역을 지역주민들과 함께 향유하는 것입니다. 특히 저희는 외국인들과 내국인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하고 있는데요, 외국인들이 이 천연염색 수업에 참여하시면서 우리나라 동의보감에 나오는 색, 약초의 효능에 대해 알게되고 본인들이 원하는 색으로 손수건, 스카프, 티셔츠, 바지 등을 염색하십니다.
센프란시스코에서 오셨던 외국인 여성이 있었는데, “대한민국 조상들은 참 대단하다. 동의보감에 그 효능을 기록해 놓고 후대가 이렇게 염색으로 전수받아서 사람들에게 힐링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어 감사하다”면서 미국으로 출국하는 날 오전에 오셔서 “사랑한다, 한국에 대해 알게 되어 넘 좋았다”라고 부둥켜 안고 울었습니다. 그날은 오전부터 커피타임, 재즈음악 공연, 포트락 파티와 천연염색을 함께 즐기는 시간이었는데요, 전통문화산업의 확장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였던 것이죠.
또 하나, 연수마을학교 사업으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함께 참여해 염색에 적용하는 수업으로 대학의 커리큘럼을 그대로 활용하여서 수업을 진행했었습니다. 수업에 참여했던 학부모들이 “수준높은 수업을 받았다”면서 “교육청에 전화해서 확대 지원해 달라고 얘기했다”는 말을 듣기도 했답니다.
Q. 외국인들을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케 하시는데요, 기획하시게 된 계기는요?
제가 미국에 몇 년동안 살면서 정말 많이 외로웠거든요. 백인들이 유색인종을 좋게 보지는 않아요. 당시 어덜트 스쿨에 다니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미국 의식, 문화, 가치관을 가르쳐 주는 수업을 받으면서 ‘어떻게 가치실현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서 한복과 천연염색, 전통상품 개발 사업을 하면서 한국에 있는 이주민들에게도 한국의 의식과 문화, 가치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Q. 사회적기업으로 운영하시면서 어려웠던 경험은 무엇일까요?
2014년 설립 후 특별히 힘든시기는 없었어요. 우리 뿐만 아니라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는 대표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애로사항은 바로 사람입니다. 직원들의 복리후생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각 부처나 기업에서 하고 있는데요, 조금이라도 본인이 손해가 된다고 생각하면 바로 신고하거나 해서 곤란한 경우들이 있습니다. 사람들 살리려고 시작한 기업인데 참 안타깝습니다.
Q. 개인기업에서 마을기업, 그리고 사회적기업으로 변경되면서 가장 큰 변화가 있었다면 어떤 것인가요?
마을기업은 좁은 단위의 지역가치 실현에 주력한다면 사회적기업은 넓은 의미의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현장에 접근하지요. 특히 사회적기업이 되면서 기업가적 리더십을 갖추도록 하고 있어서 훨씬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일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Q. 현재까지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가요?
많은 젊은 사람들에게 사회적 기업 진입할 수 있도록 컨설팅하면서 그 기업들이 성장하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현재도 그렇게 하고 있구요. 사람을 키우는 일이 가장 큰 성과라고 여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