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시즌 첫 3연패...구나단 감독대행 시험대 올라
김단비 31점 맹활약 불구, 2위 우리은행에 10점차 패배 11일 도원체육관 상승세중인 BNK전서 연패 탈출 기대
프로리그에서 한 시즌을 치르다보면 여러 차례 위기가 닥치기 마련이다. 그건 어떤 종목이든 마찬가지.
장기 레이스를 펼치다보면 선수들에게 부상이 찾아 올 수도 있고, 때로는 선수들이 집단 슬럼프에 빠지기도 하고, 주전들의 체력 저하가 팀을 힘들게 하기도 한다.
또 팀내 불화가 빌미가 돼 위기에 빠지기도 한다. 비슷한 사례를 찾기 어렵지만 최근 여자배구 IBK기업은행처럼 선수와 코치의 무단이탈 등이 빌미가 돼 팀이 흔들리기도 한다.
이밖에도 셀수 없는 다양한 원인이 시즌 중 팀을 위기에 빠트리게 한다. 프로 팀의 한 시즌은 그만큼 변수가 많음을 의미한다.
이런 위기를 얼마나 잘 준비해서 이겨내느냐 하는 것이 그 팀을 강팀과 약팀으로 가르게한다. 그걸 준비하고 대처하는 능력이 곧 코칭스태프의 능력, 이른바 벤치 능력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의 벤치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신한은행은 지난 8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에서 우리은행에 69:79로 또 졌다. 시즌 7승6패로 한때 공동 2위였던 우리은행(10승3패)에 3경기차 뒤진 3위.
풀타임을 뛰며 부상을 떨쳐냈음을 알린 김단비가 31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어시스트 4개 모자란 트리플 더블급 활약을 했음에도 팀은 웃을 수 없었다.
이날 경기로 시즌 첫 3연패를 당하게 된 신한은행은 제대로 된 위기를 맞은 셈. 이 위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느냐가 올 시즌 팀의 명운을 가를 전망.
사실 시즌 시작전 신한은행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은 박한 편이였다. 중위권보다는 하위권으로 평가하는 전망이 더 많았다. 그러나 신한은행은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승리를 몰아치며 단독 2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 요인으로 구나단 감독 대행의 능력을 꼽는 이들이 많다. 여러 가지 약속된 패턴 플레이와 상식의 틀을 깨는 선수 교체, 파격적인 라인업 구성 등으로 상대를 혼란스럽게 하며 승수를 차곡차곡 쌓았다. 내리 7승 3패로 7할 승률에서 내리 세 경기를 지기 전까지.
이제 상대팀 사령탑도 구나단 감독대행의 작전을 대비하기 시작했고, 신한은행은 위기를 맞게 됐다. 영어 강사라는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는 구나단 감독대행이 이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선두권을 노려볼 수 있을지, 아니면 계속되는 연패로 시즌 전 전문가의 예상처럼 하위권으로 처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단 연패를 끊어내야 할 첫 시험은 오는 11일 18시 인천도원체육관에서 벌어 질 BNK썸과의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위에 머물고 있는 BNK는 최근 2승 1패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패전 또한 독보적 1위 KB스타즈에게 3점차로 졌을 만큼 경기력이 물이 올라 만만치 않은 상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