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 수하암의 저어새 - '수돌이'와 'Y21'의 탄생과 비행
사람들 간섭, 수리부엉이 침입... 수하암의 시련과 극복 영종환경연합, 저어새들의 가족사랑 생생하게 관찰 수하암 저어새 일지 "개체수 보호, 현장 체험 절실"
저어새는 인천시 깃대종이며 천연기념물로 지정 보호하고 있다. 학명은 Platalea. 세계자연보존연맹 적색 목록에 등재된 국제 보호조다. 우리나라와 동북아시아, 만주, 중국 등지에서 번식하며 중국 남부, 대만, 베트남, 일본의 오키나와 등지로 남하하여 겨울을 난다.
영종환경연합은 저어새들을 관찰하며 모니터링 등을 해왔다. 회원들은 사진과 기록을 남기면서 저어새들의 재미있고 특이한 모습을 살피며 미소를 머금곤 한다.
2022년 초봄에도 저어새들이 무사하게 고향으로 찾아올 것을 기대해 보며 사진 기록을 적어보았다.
- 수하암 저어새 부화의 역사
해마다 수하암에서는 저어새 4~50 개체수가 태어난다. 그러나 지난 2018년에는 사람들의 간섭으로 한 마리도 태어나지 못했다.
수하암을 방문한 전문가들은 “한번 떠난 자연은 돌아오지를 않습니다.” “참 아름다운 암반인데 아쉽다"며 아쉬워하며 여운을 남겼다.
영종환경연합은 “2019년에 한번 노력해 보겠다.” “그래도 실패하면 포기하겠다."며 다짐하였는데, 결국 2019년 50마리 이상 부화에 성공해 많은 조류전문가들의 응원과 박수를 받았다.
2020년 또 시련이 찾아왔다. 수리부엉이의 끈질긴 방문으로 약 9개체 수만 겨우 살아남았다.
2021년에도 수리부엉이 침입이 있었으나, 45마리가 태어나는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
- 저어새 가족사랑 이야기
영종도 한적한 곳에서 저어새 어미가 뱃속에 먹거리를 담아 아기들에게 조금씩 나누어 주는 모습을 보았다.
아기 저어새들이 더욱 더 보채는 모습과 아침 일찍 듣는 큐우~우, 큐리리~. 아기 저어새들의 소리는 참 아름답고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
2021년 8월 13일경 이 저어새 가족들을 또 만났다. 어미에게 큰 숟가락 모양의 부리를 비비며 칭얼댄다.
어미 저어새가 날기 시작하니 아기도 따라나선다. 힘들어서 잠시 휴식을 취하려고 하려는지, 아기에게 비행연습을 가리키려는 것인지...
비행 후 다시 한적한 곳에 내려 앉아 쉬는 듯하더니, 금방 따라온 아기 저어새가 기분이 좋은지 물장구치는 둣 장난이다. 우리 아이들 노란 가방 메고 손잡고 유치원 가는 모습과 같아 보인다.
- 수돌이네의 가족 사랑
수돌이는 영종도 수하암에서 태어났다. 우리는 이름을 “수돌이“라고 지어주었다.
국립생태원과 영종환경연합은 수돌이에게 인식표와 위치 추적기를 달아주고 수하암으로 돌려보냈다. 가족들이 수하암 뒤편에서 노심초사하며 기다리다, 돌아오는 수돌이를 반가워하며 좋아하는 모습들이 짠하였다.
수돌이는 형제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하고 어미인 듯 앞, 뒤로 다가가 부리를 비벼댄다. 새들에게서도 분명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이 넘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수돌이는 비행을 익히며 월동지로 가기위해 날기 시작하였고, 군산, 새만금에서 체류하다 영광으로 이동했다. 이어 중국 상하이를 지나 지금은 대만에 머무르고 있다.
- 인공부화 저어새는 어디에
지난 2020년 6월 30일경 강화도에서 물속에 잠길 우려가 있는 알 등을 인공 부화해 태어난 저어새 5마리를 야생으로 방사하였다. 세계 최초 인공증식이다.
이중 2마리는 월동지로 이동하지 않아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죽은 것이 확인되었고, 다른 한 마리는 중국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또 다른 한 마리는 관찰정보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나머지 한 마리 Y21은 지난해 중국에서 머물다가 800km 비행 후 우리나라에 머물다가, 올해 다시 중국에 머물고 있다.
가락지와 위치추적기를 부착한 저어새를 통해 위치를 확인하고 생존 및 번식지와 이동경로 분석하여 인공 포육 후 자연에서의 적응 여부를 과학적으로 평가한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조류 개체군 관리에도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천연기념물 멸종위기보호종 저어새가 영종에 머무르며 서식지로서 위치를 지키고 있다. 이들을 보호하고 개체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관심을 가져야 하는데, 실정은 그렇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저어새를 비롯한 멸종위기보호종을 실질적으로 보존하고 관리해야 하는 인천시, 해수부, 환경부는 관심은 있는 것 같으나, 부족한 부분들이 많아 보인다. 기왕사 하는 일인데, 제대로 뜻있게 해보자는 의미에서 던져본다.
멸종위기와 천연기념물 보존을 위하여 정성을 들여왔다. 지금은 개체수가 약 5,225마리로 추정하고 있으나, 좀 더 노력하여 안심할 수 있는 개체수까지 도달하였으면 한다.
이들은 50일 이후 또 다시 찾아온다. 고향을 방문하는데 자기 집들이 변하고 없어진 모습들을 본다면, 우리는 어디로 가야하는지 사람들에게 물어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