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수 3선 연임 전통 이어질까... 민주 장정민에 국힘 문경복 도전장
장정민, 경선없이 단수공천 받아 재선 도전 문경복, 후보 재도전 성공해 본선 출사표 백령도, 영흥도 출신 맞대결로 관심 더해
인천 옹진군은 역대 민선 군수가 단 3명 뿐으로 당선되면 내리 3선 연임을 하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오는 6월 1일 옹진군수 선거에서도 이같은 3선 연임 전통이 이어질지가 우선 관심을 모은다.
민주당 후보로 장정민 현 군수가 재선 도전에 나섰고, 국민의힘 후보로 문경복 전 인천시 건설교통국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장 후보는 지난 2021년 어버이날에 주민들에게 수건을 돌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되는 등 구설수를 타기도 했으나 민주당 공천 심사에서 단수공천을 받았다.
문 후보도 국민의힘 공천 심사에서 단수공천을 받았지만 컷오프된 예비후보들의 재심 청구 및 무소속 출마 선언으로 휴유증을 겪었다.
장 후보는 옹진군의회 3선 의원을 지낸 후 옹진군수에 당선된 만큼 지역내 지지기반이 탄탄하고, 재임 기간 중 백령항로 대형여객선 도입 등 숙원사업에도 일부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 후보는 인천시 건설교통국장, 인천대 사무처장, 인천교통공사 상임감사 등을 역임해 행정 경험이 풍부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지난 2018년 옹진군수 선거에 당시 자유한국당 경선 후보로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 후 외신상담 끝에 후보 재도전에 성공했다.
백령도·연평도·덕적도·영흥도 등 유인도 26개와 무인도 74개로 구성된 옹진군의 선거인수는 1만8,659명(20대 대선 기준)이다. 옹진군은 북한 접경지역이자 초고령화 지역이어서 전통적인 보수 강세지역으로 꼽힌다. 지난 대선에서는 국민의힘 윤석열 당선자가 59.99%의 득표율로 35.58%를 득표한 민주당 이재명 후보에 24.41%p 앞섰다.
지역 지지기반에서는 장 후보가 앞서지만, 유권자 지지성향 면에서는 문 후보에게 강점이 있는 형국이다.
장 후보가 백령도, 문 후보가 영흥도 출신이라는 점이 승부를 가를 수 있는 또 한가지 변수로 꼽힌다. 민선 1~3대 조건호 군수가 북도면 시도 출신이고, 4~6대 조윤길 군수와 7대 장정민 군수는 백령도 출신이다. 영흥면 출신 문 후보가 백령도 출신 장 후보에 도전장을 낸 셈이다.
영흥도는 선거인 수가 5,944명(20대 대선 기준)으로 옹진군 내 섬 가운데 가장 많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영흥도에서 민주당 장 후보가 1,175표, 자유한국당 김정섭 후보가 681표를 얻어 당락이 갈렸다. 그동안 선거인 수가 가장 많았던 백령도는 인구가 줄면서 선거인 수도 4,457명(20대 대선 기준)으로 감소했다.
무소속 출마를 불사하겠다고 선언했던 국민의힘 조윤길·조희동 예비후보가 최근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져 옹진군수 선거는 장 후보와 문 후보의 2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