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꺼짐·균열' 삼두1차 재건축 추진되나... 예비안전진단 통과
건물 균열과 지반침하 등 문제를 겪어 온 인천 중구 송현동 삼두아파트가 재건축사업 첫 단계인 예비안전진단 문턱을 넘었다.
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두1차는 지난달 말 중구로부터 재건축 예비 안전진단 결과 조건부 재건축인 D등급을 받았다.
재건축 사업 첫 단계인 예비안전진단은 자치구에서 시행해 결과를 통보한다.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해야만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할 수 있다.
정밀안전진단은 A~E등급으로 나뉜다. A~C등급을 받으면 재건축을 할 수 없고, D등급일 경우 2차 안전진단에서 55점 이하를 받으면 재건축 진행이 가능하다. E등급은 바로 재건축을 진행할 수 있다.
삼두아파트재건축정비사업 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조만간 주민 동의 절차와 안전진단 비용 마련을 위한 모금 등을 거쳐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할 것으로 보인다.
정밀안전진단을 통과할 경우 적정성 검토를 거쳐 정비구역 지정, 조합설립 등 본격적인 사업 단계로 진입할 수 있다.
이 단지는 대규모 정비사업이 아닌 소규모 정비 사업의 대표 유형인 가로주택정비사업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가로주택사업은 노후·불량 건축물이 밀집한 가로구역 노후 주거지를 소규모로 개선하는 방식으로 상대적으로 짧은 사업 기간 안에 주거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
조합추진위 관계자는 ”최근 구청과 얘기한 결과 주민 부담이 덜한 가로정비사업을 권유받았고, 이를 주민들에게 보고한 상태”라며 “조만간 주민 동의 등을 거쳐 정밀안전진단도 신청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삼두아파트는 13층짜리 총 2개 동 264세대, 600여명이 거주하는 단지다. 삼두1차는 1984년, 2차는 1987년 준공됐다.
이중 삼두1차 지하 약 50m에는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김포 구간(5.5km) 도심을 관통하는 인천터널이 뚫려있다.
입주민들은 지난 2015년 12월부터 진행된 이 지하터널 발파 공사로 아파트 균열과 땅 꺼짐, 싱크홀 등 피해를 호소해왔다.
삼두1차 주민들은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을 상대로 지반침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