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신 발상지 인천 개항장 - '고무신로드' 걷기 행사 열린다
순례길학교, 14일 동인천역~제물포구락부 고무신 신고 걷기 행사 개최
걷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순례길학교'(대표 조용주)가 오는 14일(토) 오전 10시부터 인천 구도심에서 ‘고무신로드’를 걷는 고무신 데이 행사를 갖는다.
1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동인천역 북광장을 출발하여 수도국산박물관, 배다리성냥마을박물관, 배다리 헌책방거리, 용동 우물, 답동 성당, 김구 청년거리, 인천애집, 제물포구락부 등을 고무신을 신고 걷고, 전통놀이와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내용이다.
이번 행사는 1970년대까지 우리나라 서민들의 발이 되어준 고무신의 유래가 인천이라라는 사실에 기초하여 추진됐다.
순례길학교는 '고무신은 1910년대 인천 중구 싸리재에서 구두를 만들어 팔던 삼성태의 주인 이성원이 만든 경제화에서 비롯되었다'고 설명했다. 바닥은 가죽이지만 등쪽은 우단이나 천막천을 덧댄 것으로 서민들이 신던 짚신을 대신하는 획기적 신발이었다. 이러한 신발이 유행하고 있었을 때인 1918년 인천 중구 용동에서 식료품점을 하던 안기영이 일본에서 온 상인으로부터 고무라는 소재로 만든 신발을 처음 소개받았다.
안기영은 고무가 싸고 질기며 물이 새지 않는 점을 착안하고, 유행이던 경제화를 고무로 만들어 볼 것을 일본 상인에게 제안했다. 일본 상인은 안기영의 제안에 따라 마른신 모양의 여자신발과 경제화 모양의 남자신발을 만들었고, 안기영은 이렇게 만든 고무신을 싼 가격에 팔자 조선팔도가 모두 고무신을 사서 신게 되었다.
고무신은 그후 1970년대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신고 다니는 서민의 발이 되었다. 고무신을 신고 살았던 가난한 던 때의 추억은 모든 사람들의 마음에 남아 있다.
이러한 고무신을 모티브로 고무신의 발상지인 인천에서 고무신을 신고 걷자는 독특한 행사를 주도한 사람은 인천에서 변호사 활동을 하고 있는 인천 구도심 출신의 조용주 변호사다.
조 변호사는 “인천 경동, 용동, 율목동 일대는 조선의 상공인들이 주로 살던 곳으로 조선인이 국내자본을 축적하는 곳이었는데, 이들은 고무신을 비롯하여 성냥, 사이다 등을 만들어 전국에 내다팔았다”며 “이러한 점이 그동안 부각되지 못하였는데 고무신 데이 행사를 계기로 이 일대 지역이 인천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순례길학교는 앞으로 고무신과 관련된 여러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인천시민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재미와 추억을 누리는 행사로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