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송창식과 함께한 '무의도 셋째공주와 호랑이' 춤축제
23회 맞아 송창식, 오정해 참여
뜨거운 여름 해변을 달구는 가수 송창식과 함께하는 춤축제 공연이 6일 밤 무의도 하나개해수욕장 야외무대에서 열렸다. '제23회 청년 송창식과 함께하는 무의도 셋째공주와 호랑이 춤축제'다.
첫 무대는 '송창식의 모창을 하는 사람들'의 노래자랑이었다. 전국에서 송창식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출연했다.
둘째 무대는 송창식의 노래에서 영감을 얻어낸 댄스공연, 셋째 무대는 무의도 아낙네들이 읇조렸을 노래 ‘배띄워라’를 국악인 오정해가 노래했다.
그리고 마지막 순서. 그 옛날에 무의도에 살던 세 친구들과 함께 송창식이 등장해 한 여름 무의도의 밤공기를 뜨겁게 달구었다.
중구청 후원으로 이루어진 이날 공연은 김정헌 중구청장과 강후공 중구의회 의장, 정동준 부의장, 이종호 총무위원장, 신성영 인천시의회 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첫무대.
해변 노래자랑 – 송창식 모창대회가 열렸다.
전국노래자랑에서 예선을 통과 한 듯한 남녀들이 나와 멋진 노래로 해수욕장의 밤을 들썩이게 했다.
둘째 무대 : 창작무용극 –하루 (원제는 고래사냥에서 비롯되었다.)
1970년대를 풍미했던 송창식의 노래에서 영감을 얻어 ‘인생’, ‘사랑’,‘ 추억' 이라는 단어에서 느껴지는 이미지를 7명의 무용수가 춤으로 풀어내고자 하였다. 작품 전체적으로 스토리를 연결하는 형식이 아닌 기교에서 느껴지는 느낌에 따라 즉흥적인 움직임과 컨택을 통해 이미지를 다양하게 표현하고자 하였다. 이번 작품을 통해 한 여름 밤 군상들의 춤과 송창식의 노래와 함께 여름 바다에서 옛 추억 ,그리고 군상들의 사랑을 공유하고자 했다.
작품 내용 – 삶, 사랑, 그리고 추억
단체명 : 이데아 댄스 컴퍼니(IDEA DANCE COMPANY)
예술감독 : 김주성
셋째무대 : 국악인 오정해 (배띄워라 공연)
수 백년 전부터 바다를 벗삼아 고기를 잡고 굴을 따며 정겹게 살아온 무의도 사람들, 해당화가 흐드러지게 핀 하나개 바닷가에서 만선을 기원하며 아낙네들이 읇조렸을 듯한 그 가락, 무의도에 배 띄워라를 여름밤의 분위기를 띄우는 구성진 가락으로 불렀다.
사회자 오정해와 송창식의 무대- 이야기와 노래
(사회) 언제부터 무의도에 오셨습니까?
(송) 1965년에 처음 무의도에 왔어요. 57년 전 이야기죠. 당시 고등학생이었는데 친구들도 많이 있었고 해서 그 후 1년에 한 번씩은 왔어요. 그리고 (가수로) 노래하면서 몇 년은 못 왔어요. 지금은 그 당시에 있던 친구들이 많이 외지로 나가버렸어요. 아~ 세월이 그렇네요. 오늘은 노래하기가 힘드네요. 기타가 습기로 끈적거려서.... 노래를 시작한다. (노래 : 한 번쯤 말을 걸겠지 ~~ ) 신들린 듯한 기타 솜씨와 아직도 쩌렁쩌렁한 특유의 목소리로 하나개 해수욕장의 여름 밤공기를 흔들어 놓는다.
(사회자) 8-9세부터 작곡을 하였다는 이야기가 있는데요. 대단하시네요
(송) (칭찬에 겸손한 특유의 말투로) 아 부끄럽게 그런 말을...
(사회) 송 선생님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본 친구가 오늘 오셨다고요.
(송) 아 이 분은 박성호 라고 인천중학교 동창입니다.
(사회) 송창식씨에 대해서 어릴 때 기억나는 것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사회) 혹시 무의도에 와서 만든 곡이 있습니까?
(송) 예, 무의도에 와서 영감을 받아 작사 작곡을 한 것이 있어요. 불러보겠습니다.
노래명: 내 나라 내 겨레. (보라 동해에 떠오르는 태양 ~~~) 아주 옛날 노래지만 당시의 오랜 히트곡으로 군중들이 떼창을 한다.
(송) 하나개 해수욕장 영상단지 셋트장 앞은 나의 자리였지요. 그 당시에 무의도 하나개에 오면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여기서 대장 노릇을 했지요. (모두 웃음)
(사회) 송 선생님은 늘 웃는 얼굴인데 어떤 비결이 있으세요?
(송) 사람은 늘 즐거워야 되요.
(사회) 그러면 지나가다가 사람들이 시비를 걸어요. 송창식하면서요, 그래도 즐겁습니까 ?
(송) 즐겁게 듣는거지요.
(사회) 부부싸움을 하셔도요?
(송) 아주 즐겁게 듣는 거지요. (웃음)
(사회) 본인의 곡 수는 얼마나 되는지 아세요?
(송) 100곡은 넘을 겁니다. (사회) 다 기억하세요?
(송) 글쎄 한꺼번에 불러 본적은 없어서....
(사회) 그럼 그 중에 가장 좋아하는 곡은?
(송) 특별히 그런 건 없고 원하는 곡 부르라고 하면 부르지요.
(기타 소리와 함께 ‘왜 불러’ 노래가 힘차게 불러 진다.)
(송) 옛날에 무의도에 처음 왔을 때는 내 텐트 하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내가 여기서 주인 행세를 했지요.
(사회) 배를 타고 와서 잠을 잘 곳이 없어서 텐트에서 자고 텐트에서 득음을 하신거네요? 그런데 선생님의 창법은 대한민국 역사상 한 분 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음유시인 같기도 합니다. 여기 와서 가장 좋을 때는 언제였습니까?
(송) 여기 온 친구들이 와서 밥 같이 먹자고 할 때가 가장 반가웠고 지금 생각하면 가장 좋은 추억이었지요.
(노래명 ‘우리는’을 노래 한다.) 노래하는 도중 옆에 있던 친구가 송창식의 땀을 닦아준다.
(사회) 송 선생님의 노래말은 우리가 함께 걸어가는 느낌을 줍니다. 들으면서 늘 '좋다' 라는 추임새가 나옵니다.
(송) 그건 오정해씨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능력이에요. (웃음)
(사회) 옛날에 배를 타고 무의도에 오면 기분이 어떻습니까?
(송) 배를 타고 와서 무의도 샘무리 선착장에서 내려서 힘들게 걸어서 오면 바다가 펼쳐져 있는 곳입니다. 여기 해수욕장에 도달 할 때 까지 바다가 안보였죠. 그 당시에는 나 혼자 여기 올 정도로 알려지지 않은 장소였지요.
(사회) 예 저도 휴식이 필요할 때는 여기 하나개 해수욕장으로 달려오곤 했어요. 지금 공연하는 무의도는 또 다른 옷을 입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송) 여기는 어쨌든 한가하게 즐기시러 오신거니까 심각한 말보다 노래를 불러 보지요
(노래 :담배가게 아가씨~~ )
(사회) 오늘 이곳에 오신 소감이 어떠세요?
(송) 무의도에 오면 친구들이 있고 해서 늘 찾았는데, 이제는 다리도 놓여져서 쉽게 올 수 있고 한적한 기분이 없어져서 좀 서운한 감이 있어요. 그래도 이곳은 참 좋은 곳이죠, 많이 찾아주세요
(친구) 창식이가 매년 찾아와서 매우 고맙게 생각합니다. 한가지 부탁이 있다면 창식이가 건강이 안 좋았어요. 건강하길 바랍니다
(송) 한 달 전에 코로나에 걸린 적이 있어요. 정말 재미없더라고요. 여러분들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마지막 곡: 고래사냥 ~~)
마지막 노래를 하고 전 출연자와 자리를 끝까지 지켜준 김정헌 중구청장과 행사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무의도의 미래를 위해 파이팅을 외쳤다.
남은 열광적인 팬들을 위하여 관계자들이 준비한 마지막 순서로 가면무도회가 개최된다. 하나개 해수욕장의 여름 밤을 즐겁게 즐기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