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랜더스] 불펜 환골탈태... 5게임 19이닝 1자책, 방어율 0.474
2구원승 3세이브 3홀드...11연속 위닝 시리즈, 연승 견인 이번주 2, 3위와 4연전 결과가 시즌 종반 레이스 변수될 듯
▲8월 10일(수) 문학 KT전 4:2승 (상대 전적 6승 4패, 시즌 101번째 경기, 잔여 43경기)
승리투수: 김광현, 패전투수: 벤자민
투수진 깔끔한 이어던지기와 김성현 2타점 결승타
짧은 평: 첫 찬스에서 3점을 내고, 첫 위기에서 2점을 줬다. 결국 그 첫 위기와 기회에서 승부가 갈렸다. SSG랜더스는 2회말 2안타, 2볼넷과 희생플라이를 묶어 3득점했고, 홈런 포함 3안타, 1볼넷을 허용한 3회초 위기는 2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3회말 상대 2루수 박경수의 실책으로 1점을 더 올린 것은 SSG의 불펜을 고려하면 승부의 쐐기점이었다. 선발 김광현은 5이닝 2자책으로 10승투수가 되며 통산 146승으로 선동열 전 국가대표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KBO통산 최다승 5위 기록. 리그 유일한 1점대 방어율(1.82)도 유지했다. 이어 던진 노경은(2이닝), 문승원(1이닝), 서진용(1이닝)은 4이닝을 무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8월 11일(목) 문학 KT전 4:2승 (상대 전적 7승 4패, 시즌 102번째 경기, 잔여 42경기)
승리투수: 최민준, 패전투수: 김민수
그림 같은 호수비로 최소 실점...한유섬 2홈런, 전의산 2타점 합작
짧은 평: 추격은 허용해도 역전은 허용하지 않는 강팀의 자격을 보여줬다. 선취 2득점 후 7회초 동점을 허용하고 무사 1,3루 역전 위기를 맞았지만 유격수 박성한과 3루수 최정의 그림 같은 수비로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위기 뒤 기회는 국롤. 7회말 전의산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만들고 8회 한유섬이 첫 타석 홈런에 이어 또 한번의 솔로 홈런으로 승리 도장을 찍었다. 마운드에서는 이날 경기 전까지 올시즌 2경기 2승,12이닝 무실점으로 KT에게 극강의 모습을 보였던 오원석이 6이닝 2실점, 최민준, 노경은, 서진용이 1이닝씩을 잘 막아냈다. 최민준이 시즌 5승째를 달성했고, 서진용은 20세이브째. 두 선수 모두 개인 커리어 하이 기록.
▼8월 12일(금) 문학 KT전 5:9패 (상대 전적 7승 5패, 시즌 103번째 경기, 잔여 41경기)
패전투수: 폰트, 승리투수: 고영표
폰트 5이닝 7실점 패...최주환, 라가레스 각각 2안타 위안
짧은 평: 시즌 리그 최다승(13승) 투수 폰트가 무너졌다. 1회부터 홈런을 맞은 폰트는 시즌 개인 한경기 최다 투구수인 112구를 던지며 안간힘을 썼지만 7실점(6자책) 했다. 선발이 이렇게 무너지면 경기를 뒤집는 건 너무 어려운 일.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5:7까지 따라 붙었지만 9회 실책으로 황재균을 내보낸 뒤 신본기에게 2점 홈런을 맞으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아직도 1할타자지만 오랜만에 2안타 1타점을 기록한 최주환과 새 용병 라가레스의 2안타가 그나마 팬들에게는 위안이었다. 상대 선발 고영표는 개인 9연승으로 11승째.
▲8월 13일(토) 잠실 두산전 8:2승(상대 전적 8승 1무 2패, 시즌 104번째 경기, 잔여 40경기)
승리투수: 박종훈, 패전투수: 이영하
박종훈 시즌 첫 승...타선은 12안타 9사사구로 8득점
짧은 평: 1:0, 1:1, 2:1, 2:2 3회까지 랜더스가 점수를 내면 쫒아오던 두산은 4회부터는 따라 올 힘이 없었다. 랜더스가 4회 3점, 5회 1점, 7회 1점을 추가하는 동안 두산은 무득점. 랜더스는 이 날도 ‘추격은 허용하되 역전은 허용하지 않는 강팀 모드’. 부상 복귀 세경기만에 박종훈이 승리 투수(5이닝 2실점)가 됐고 박민호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세이브. 덕분에 잦은 등판으로 지쳤을 노(경은)-문(승원)-서(진용) 승리조는 꿀맛같은 휴식.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최정이 앞장 선 타선은 총12안타, 9사사구로 후반기 들어 모처럼 방망이의 힘을 보여줬다.
▲8월 14일(일) 잠실 두산전 5:4승(10회 연장, 9승 1무 2패, 시즌 105번째 경기, 잔여 39경기)
승리투수: 서진용, 패전투수: 홍건희
최정 10회 극적인 결승홈런..두산에 연장 불패 유지
짧은 평: 짜릿한 승리였다. 모처럼 만에 2007년부터 시작된 랜더스 전신 SK 와이번스 전성기 시절 맞상대였던 두산과 경기하는 듯한 쫄깃함이 있었다. 선취점은 두산의 몫. 그러나 4회초 홈런포(최지훈, 전의산)를 앞세운 랜더스가 3:1로 역전. 곧바로 4회말 두산의 추격으로 다시 동점. 7회초 랜더스가 다시 1점을 뽑자 7회말 두산도 질세라 동점 성공. 그러나 랜더스에는 최정이 있었다. 4:4로 맞서던 연장 10회 초 좌측담장을 넘기는 결승 솔로 홈런을 때려낸 것. 홈런을 치고 덕아웃으로 돌아 온 최정을 꼭 안아주는 추신수의 모습에서 얼마나 극적인 홈런인지 알 수 있었다. 선발 모리만도가 6이닝 3실점(2자책), 후반기 무실점 행진중이던 노경은이 0.2이닝 첫 실점. 문승원(1.2이닝)과 서진용(2이닝)은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서진용은 구원승으로 시즌 7승째(1패 20세이브). 팀은 올 시즌 두산과 벌인 연장전 무패 기록을 이어가는 중. 5승1무.
■주간 총평
승-승-패-승-승. 주간 4승 1패. 71승 31패 3무, 승률 0.696. 시즌 한점차 경기 22승 7패, 두점차 승부 15승 4패 기록 중.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11연속 위닝 시리즈를 달성하며 후반기 들어 연패를 모르는 팀으로 거듭나고 있는 SSG랜더스의 기세가 꺽일 줄 모르고 있다.필요할 때 꼭 필요한 만큼 점수를 뽑아주는 타선과 상대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는 투수진의 조화가 승리의 원동력이다.
특히 지난 주는 마무리를 포함한 불펜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전반기 내내 가장 전력이 약한 부분이라 평가 받았던 그 불펜이 맞나 싶을 만큼 환골탈태했다. 지난 한주 5경기에서 불펜이 거둔 성적은 2구원승 3홀드 3세이브. 세부지표는 더 대단하다. 5경기 19이닝에서 안타는 9개만 맞았고, 3실점 1자책으로 방어율은 0.474. 이는 정규 9이닝으로 환산했을 때 한 경기에서 0.5점도 실점하지 않는다는 얘기. 현재 리그 방어율 1위인 김광현의 방어율이 1.82인 걸 감안하면 지난주 랜더스 불펜이 얼마나 훌륭한 활약을 했는지 알 수 있다. 물론 현재 시점에서 선발투수의 시즌 방어율과 5경기 불펜 방어율을 단순 비교하는 건 합당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투수 방어율로서 0.474라는 숫자의 대단함은 유추 하는데는 어려움이 없을 듯.
사실 뒷문이 강한 건 야구에서 큰 무기. 선발은 일정 정도만 버텨주면 계투진이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부담없이 전력투구 할 수 있고, 야수들은 1점만 이기고 있어도 뒤집히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수비시 몸의 근육 긴장도를 낮춰 호수비를 가능하게 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노경은, 문승원의 후반기 불펜 합류는 신의 한수가 되고 있다.
SSG랜더스는 이번 주 KIA-LG-키움을 차례로 만난다. 특히 9.5경기차로 앞선 2위 LG와 11경기차인 3위 키움과의 4연전이 기세를 이어 갈 수 있을지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