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이 된 기후위기, 지금 실천하고 행동해야
[독자칼럼] 안태엽 / 자유기고가
지구가 처한 환경이 무척 안 좋다는 것을 우리는 매스컴 통해 연일 접하고 산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넘어 기후위기로 보도된다. 필자는 최근까지도 기후위기가 현실화 하는 것에 대해 '설마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나겠나'라는 생각으로 심각성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기후 과학자들은 이러한 비극이 미래가 아닌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일어나고 있다고 경고한다.
2030년까지 1.5도를 마지노선으로 잡고 2050년 2도 이상 넘지 않도록 수십 차례 세계기후회의를 통해 계획을 수립했다. 지구 온도가 2도 이상 올라간다면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도리가 없이 인간이 살 수 없는 곳이 버리고 마니까. 극심한 가뭄과 폭우, 지진과 산불, 홍수. 남극과 북극의 해빙이 녹아 해수면이 높아지고 세계에서 가장 뜨겁다는 사하라 사막에 눈이 쌓여 세계를 놀라게 했다. 마치 재난 속의 영화 이야기 같다.
지난 100년 동안 지구 평균 온도가 1도 올라갔다. 그까짓 1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기상 1 도(날씨)와 기후(지구 평균온도) 1 도는 굉장한 차이가 있다. 우리 몸은 36.5도가 정상이다. 1도나 1.5도가 올라가면 고열이 심해지고 2도나 2.5도 올라가면 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당뇨는 매일의 날씨와 같이 조금씩 달라진 당 수치를 체크한다.(기상) 몸 전체 혈당 수치를 정확하게 알기 위해서는 삼 개월에 한 번씩 채혈을 통해 피를 검사하고 의사의 처방을 받는다.(기후) 평균 혈당 수치가 지속적으로 유지돼야 하는데 평균 수치가 높아지면 다른 부위가 연쇄적으로 약해져 치명적인 합병증을 일으켜 몸이 무너진다.
산업혁명 이후 물자가 풍부해지면서 풍요로움 삶을 누린 세대가 훗날 다음 세대 삶의 근본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세계 청소년들은 자기보다 살 날이 많지 않은 기성세대에게 미래를 도둑맞았다 생각하고 건강한 미래를 보장해 달라며 기후 소송을 벌이기도 한다.
‘금쪽같은 내 새끼’라는 TV 프로도 있다. 부모들은 자신의 아이들과 손주들의 미래를 생각하며 좀 더 나은 삶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했다. 꽃길만 걷기를 바랐지만 불투명한 미래를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워진다. 인간은 신이 준 자연을 자원으로 활용하여 막대한 이익을 챙기며 바닥까지 긁어 쓴 결과이다. 자연은 우리가 사는 동안 누리고 자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유산임에도. 경제성장, 미래 교육, 생명공학, 인공지능(Ai) 등 해결해야 할 사안들은 많지만 모두가 죽는다면 그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쌀쌀한 늦가을 날씨에 개구리 한 마리가 아궁이가 있는 냄비 물속으로 들어갔다. 물은 천천히 뜨거워지면서 물의 온도는 개구리가 기분 좋을 만큼 따뜻해져 안락했다. 다른 개구리들은 빨리 나오라고 말했지만 “걱정 말라”며 나오지 않았다. 이 개구리는 언제든지 뛰어나올 수 있었지만 물이 천천히 뜨거워지면서 잠이 들어 뛰쳐나오지 못한 채 삶아지고 말았다.
마냥 안전하다고 느끼다가 ‘때를 놓치고’ 마는 개구리처럼 최악의 순간이 다가옴에도 잘 될 것이라 믿는 우리들의 현실이다. 더 늦기 전에 어른들은 지금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행동할 때다. 사람들은 무엇인가 해야 한다니까 자기 자신은 ‘쏙’ 빼고 다른 누군가 해야 되는 것처럼 말하고 행동한다.
우리는 눈을 뜨면서부터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산다. 많은 가전제품들은 생산 과정부터 사용하는 과정까지 탄소를 배출한다. 한 끼 식사를 살펴보면 매탄의 주원인이 되는 가축과 채소는 엄청난 탄소를 배출한다. 하우스나 농지에서 재배하는 채소는 화학 비료를 쓰기 때문에 많은 에너지를 쓴다. 육류 한 근을 소비하기 위해 우리는 얼마나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지 아는가. 출, 퇴근할 때 자동차는 무수한 탄소를 배출하며 일회용 컵과 플라스틱 용기, 여기에 컴퓨터를 사용한다면 동영상을 보며 메일이나 사진을 전송할 때도 탄소를 배출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해야겠다. 고장 난 물건은 버리기 전에 먼저 수리하고, 필요치 않은 것은 재활용품으로 내어 주던가, 다른 물건과 거래하자. 베란다나 생태 마을에서 직접 심어 키운 것을 위주로 먹자. 이것은 지구를 살리고 먼저 산 자로서 후대를 위해 마땅히 해야 할 일이 우리가 자연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화해하는 것이다.
인류는 유사 이래 수천 년 동안 지구의 삶에서 수많은 재앙으로부터 끈질기게 견뎌왔다. 그리고 언제나 다시금 제 모습으로 회복했다. 우리 모두가 정말 각성하고 노력한다면 지금의 기후 위기도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