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국제꽃박람회 4년만에 열려... '생활 속의 꽃' 활짝

[포토기획] 고양국제꽃박람회를 찾아 - 이임순 객원기자

2023-05-02     이임순

'꽃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꽃이 되는 날'

25회 고양국제꽃박람회가 4월 27일 개막해 오는 5월 8일까지 고양시 일산호수공원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코로나로 4년만에 크게 열리는 행사다. 25개국에서 200개 기관, 단체, 협회, 업체가 참여했다고 한다. 개장 시간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9시까지. 교통편은 지하철 장발산역 1번출구, 버스는 일산 동구청 하차 후 약10분 거리에 있다.

이번 꽃박람회 주제는 '생활속의 꽃'(Flower in the Life)이다. 이 주제가 필자의 맘에 쏙 들어서 지인들과 박람회 첫날 설레는 마음으로 방문했다. 첫날임에도 고양국제꽃박람회를 보기 위해 전국에서 온 관광버스와 귀여운 유치원생들의 나들이가 인상 깊었다. 가는 곳마다 정성껏 가꾸어진 꽃들과 일산호수공원은 잘 어울렸다. 참 아름다웠다.

입장하는 순간부터 "꽃구경 즐겁게 하세요"라는 안내자의 인사말과 친절함도 하루를 '맑음'으로 인도했다.

주요 볼거리는 야외 화훼전시와 실내 화훼전시를 비롯해 국제꽃포럼, 국제꽃어워드, 플라워마켓, 공연·이벤트 등이다. 어린이 정원에서는 곤충과 함께 낙서나 흙장난을 할 수 있는 공간도 있으며 곤충 체험 등을 할 수도 있다. 퇴비작업실, 버려지는 낙엽이나 파쇄목을 활용 하는 등 기후 변화 속도를 저감하는 생태순환형 정원도 선보이고 있었다. 

 

2023

필자가 첫눈에 반한 것은 모두 꽃으로 만들어진 '2023 고양국제꽃박람회'라고 쓰여진 대형 작품이었다. 수많은 꽃송이와 꽃 글자를 보면서 '얼'이 깃든것 같아 감동을 받았다. 얼마나 많은 분들의 정성과 노력이 깃들었을까! 일산호수공원 일대는 실로 다양하고 아름다운 꽃정원으로 연출되어있다.

한울광장과 주제광장, 테마정원, 생활정원 등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우리나라 지도를 그려 놓은 것처럼 보이는 꽃 작품이 독특했다. 꽃구경을 하다가 고양국제꽃포럼에 참가하기 위해 박람회에 온 제자를 우연히 만나 무척 반가윘다. "늘 마음속에 있는 사람은 언젠가는 다시 만난다"는 내 생각이 맞은 것 같다며 서로를 바라보며 신기해했다.

꽃@만남@속삭임

 

비욘

이번 고양국제꽃박람회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 중 또 하나는 작가 비욘 코너의 작품이었다. 작품명은 '순간의 환영'이다. 미국 예술가 제임스 하비에게 영감을 받아 이 화예 설치작품을 만들게 되었다. 그는 투명한 오간디 실크를 여러 겹으로 만들어 작업하는 것을 즐겼고 그렇게 잉크와 붓을 사용하여 정지된 시간을 순간 환영으로 연출하였다. 마치 유령이 공중에 떠 있는 것 같이...

필자는 설치작품을 구상하면서 조형과 추상을 넘나드는 화예를 그려보았다. 선들이 움직이며 강렬한 모습을 보이고 반면 주변은 배경 속으로 사라져간다. 신비로운 느낌이 서서히 몰려든다. 상단에는 홀겹만을 연결하여 나머지는 방 안에 부는 자연의 바람 따라 자유롭게 넘실댄다. 긴장한 듯 떠 있는 실들은 이런 독자적인 환영들과 연결되면서 그 긴장감은 수축과 이완을 거치며 시각적으로 더욱 중폭된다. 온갖 꽃들과 덩굴손들은 시각적 초점을 맟추며 실의 도움으로 설치작품의 전체 화면과 연결된다.

일산호수공원, 꽃과 신록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꽃길을 다시 거닐고 싶다. 

 

꼬마기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