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숙 ‘백령도’ 개인전 - 15일 도든아트하우스에서 개막

‘아남네시스 - 하늬바람이 분다. 별이 내린다’ - 어린 시절의 백령도를 찾아

2023-07-14     인천in

 

최정숙 작가의 개인전 ‘백령도’가 7월 15일(토)부터 21일(금)까지 도든아트하우스에서 열린다. 지난 5월 서울 사월갤러리 초대전 이어 인천에서는 4년 만에 갖는 개인전이다. 도든아트하우스의 ‘인천을 바라보는 창작가의 시선’ 4번째 초대전이기도 하다.

이번 초대전은 ‘아남네시스 - 하늬바람이 분다. 별이 내린다’로 명명됐다. 플라톤의 용어인 아남네시스(Anamnesis)는 인간의 혼이 참된 지식인 이데아를 얻는 과정이며 인간은 과거의 육화로부터 지식을 소유하고 있으며, 학습은 우리 안에서 그 지식을 재발견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백령도 진촌의 옛집, 동고몰을 지나 가까이 있는 하늬바닷가는 작가가 어린시절, 할머니와 굴 따러 쫓아가던 곳이며, 한 여름 동네 아이들과 절벽 바위구멍에 돌 던지며 놀던 곳이다.

작가는 2013년 자신의 백령도 옛 집이 철거되면서 사라지게 될 동네 마을과 근처 바닷가를 그려왔다. 다섯 살 전후의 어린 아이에게 무너짐 없는 성 같았던 그 큰 집이 할머니와의 추억과 함께 뒤로한 채 허망하게 사라져버렸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사라져버린 집터에서 작가는 자신 속에 내재된 정체성의 근원과 그리기의 초심을 확인하는 자성의 시간을 갖게 된다. ‘아남네시스(Anamnesis)’의 사유를 불러일으키게 된 것이다.

작가는 그 사유 속에서 이번 전시를 통해 하늬바다와 별밤, 갯바위를 주제로 한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