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평한 초대전, ‘귀화(歸化)- 뿌리내린 식물, 뿌리내릴 사람들’
‘이주’와 ‘정착’으로 본 인천 그려내 7월 22일부터 도든하트하우스에서
도든아트하우스가 정평한 작가 초대전을 연다. ‘인천을 바라보는 창작가의 시선'이라는 주제로 구성된 6부작 릴레이 전시 중 5번째다. 7월 22일(토)부터 30일(일)까지 관람할 수 있다.
정평한 개인전의 주제는 <귀화(歸化)-뿌리내린 식물, 뿌리내릴 사람들>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작가는 디아스포라(Diaspora), 다시 말해 ‘이주’의 관점에서 인천을 읽고 있다.
인천은 이주의 역사로 이어진 도시다. 1883년에 개항하고, 1902년 12월 한인 121명을 실은 배를 하와이를 보냈다. 한국전쟁 참전용사들, 북한 이탈주민들, 남동공단의 외국인 노동자들, 함박마을의 고려인들 모두 인천이라는 도시 안에 섞여 있는 ‘이주민’이다.
정평한은 다문화가정의 학생들을 위해 만들어진 공립대안학교 교사다. 인천이라는 도시에서 매일 다문화 아이들과 만나면서, 교사로서 혹은 작가로서 많은 고민과 생각들을 했다.
귀화(歸化)의 사전적 의미는 생물이 본래의 자생지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여 생존, 번식하는 것이다. 정평한 작가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우리 곁에 너무 흔하고 익숙해서 외래종이란 게 도무지 실감이 나지 않은 식물들과 내가 가르치고 있는 다문화 학생들은 내 그림 안에서 서로 닮아가고 있는 인간(人間)의 풍경이다.”
이런 맥락에서 작가는 애기나팔꽃, 흰명아주, 미루나무, 코스모스, 아까시나무, 민들레, 토끼풀, 자운영, 달맞이꽃 등 토착화된 귀화 식물들을 섬세하게 그려 넣었다.
도든아트하우스는 인천 중구 개항장(인천 중구 신포로23번길 90)에 있다. 인천문화재단이 후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