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동네가 들썩들썩, 신나는 문화 한마당!
강화군 양도면 주민자치센터에서 찾아가는 문화 콘서트가 열리다
강화군 양도면 작은 고을에 동네 사람이 다 모였다. '살맛 나는 양도! 우리 동네 마을 콘서트'가 열렸다. 한낮 열기가 매서운 8월 9일(수). '2023, 8월 강화 찾아가는 문화마당'이 열린 것이다.
콘서트는 문화적으로 소외된 강화지역 면 단위 작은 마을을 직접 찾아가는 행사! 작년부터 시작하여 1년에 3개 면을 찾아가는 행사란다.
콘서트 사회는 코미디언 안상태가 맡았다. 그는 재치 있는 진행으로 객석 분위기를 확 띄웠다. 빠른 랩을 불러 객석을 한층 젊게 하였다.
그가 중간에 보인 '강화의 숨은 소리를 찾아서!'라는 익살스러운 개그는 노인들의 웃음보를 터뜨렸다. "5km 남았다, 3km 남았다!" 이는 무슨 소리? 막걸리 잡수신 강화 할아버지께서 버스에서 오줌 참는 소리라 한다. 더 웃긴 것은 "잘 자라거라, 잘 자라거라"는 잡초에다 오줌 누는 소리라 하여 객석이 웃음바다로 떠나갈 뻔했다.
50대부터 70대까지 열 대여섯 명으로 구성한 '행복한 난타팀'이 꾸민 첫 무대는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양도면 주민자치센터 평생교육 프로그램에서 익힌 솜씨를 유감없이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어지는 공연은 4인조 퓨전 국악 그룹 하나연의 연주. '12달이 다 좋아' 노래는 제목처럼 우리의 삶이 일 년 내내 사랑이 넘치는 달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대금, 아쟁, 가야금 연주로 '보약 같은 친구'와 가수 윙크가 부른 '얼쑤' 부를 땐 객석에서 "얼쑤, 얼쑤 얼쑤"로 추임새를 함께 넣어 흥을 돋웠다.
노래 '뿐이고'로 이름을 날린 시원시원한 가수 박구윤. 그의 히트곡 '사랑의 나무꾼'을 '나는야, 강화 양도에 사랑의 나무꾼'으로 불러 지역주민과의 유대감을 드러내 큰 박수를 받았다. '별과 당신', '재충전', '두 바퀴'를 이어 부른 뒤, 양도면장과 함께 "여기 있어도 양도뿐이고, 저기 있어도 양도뿐이고. 이 넓은 세상 어느 곳에 있어도 내 사랑은 양도뿐이다!"라 하여 분위기를 절정으로 끌어올렸다.
강화도 출신 가수 정렬은 '바램', '막걸리 한잔'으로 고향에서의 가족 같은 분위기에서 목청껏 노래를 선사했다. 우레와 같은 앙코르에 강화도 사투리로 "알았시다!"라고 화답하여 고향 강화도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계속되는 무대는 호소력 짙은 가수 풍금. 그 옛날 불멸의 드라마 '아씨'의 주제가를 불러 향수에 젖어 들게 했다. 그녀의 히트곡 '브라보 아줌마'를 부를 때 "짠짜라 짠 헤이, 짠짜란 짠 헤이 브라보! 양도면이 최고다" 하자 주민들은 손을 들어 손뼉을 치며 호응하였다. 이어진 '미운 사내'에서 "순진한 여자에 돌을 던진 미운 사내야. 흥 나는 양도에 살고 싶어라!". 앙코르곡은 추억을 담은 메들리로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했다.
마지막 무대는 트로트의 대부라 불리는 진성이 장식하였다. KBS '일꾼의 탄생' 프로에도 출연하고 있는 그가 등장할 때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첫 곡은 본인이 작사한 '보릿고개'. "애야 우지 마라!"로 시작되는 애닲은 가사는 예전 어려웠던 시절을 담은 곡이라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바람 끝자락 매달려 흘러간 청춘의 '동전 인생'에 이어 신곡 '그 이름 어머니'는 가수 진성의 어떤 사연이 담겨있을까? 자못 궁금하다. 인생은 추억을 먹고 산다. '못난 놈'도 많은 사람이 따라 불렀다. 마지막으로 부른 이미자의 '여자의 일생'은 뜨거운 열창이었다.
진솔한 삶의 이야기가 담긴 진성의 노래는 그의 인기를 떠나 관객들 모두에게 많은 의미를 부여하였다.
문화마당 무대를 관람한 관객 중 한 분은 "맨날 일만 하다 멋진 공연 보니까 복더위와 스트레스가 확 날아 가버렸어!"라고 즐거워했다.
가수 풍금씨는 "공연에서 이렇게 뜨겁게 호응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보람을 느꼈고, 나 자신도 너무 신이 났다."라며 "또 불러주면 꼭 달려오겠다!"라는 말을 잊지 않았다.
달고 맛있는 포도가 많이 나는 강화 양도면. 주민센터회의실을 꽉 메우고 모두 모여 손뼉 치고 흥겨워하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함께 관람한 분이 "무더운 날씨에 주민들이 많이 모일까 한 것은 기우였으며 "문화를 즐기고 누릴 기회가 없었을 뿐이다."라는 말이 맞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