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포문학' 30주년 특집호 발간... 31일 출판기념회 및 기념행사

2023-10-31     채이현 인턴기자

 

인천의 여성문학단체 ‘굴포문학회’가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단 한 번의 결간 없이 『굴포문학』 이라는 동인지를 매년 발간해 온 저력 있는 단체다. 『굴포문학』 30주년 특집호가 발간돼 31일(화) 오후 4시 경인교대에서 출판기념회가 열린다.

굴포문학회의 시작은 1993년 인천여성문화회관 문예창작교실이었다. 당시 이들의 수업을 맡았던 경인교대 문광영 교수가 제안했고, 수강생들이 적극적으로 뜻을 모아 문학회가 결성됐다.

현재는 회원 다수가 등단해 중진 작가가 되었다. 인천의 역사, 지리, 문화, 풍물을 배경으로 한 이들의 작품은 인천, 그리고 여성문학이라는 두 축의 발전에 기여해왔다.

창간호 제작 때부터 함께하고 있는 30여명의 회원들은 현재도 경인교대 평생교육원에 모여 공부를 계속한다. 문학 창작 이론과 실기뿐 아니라 인문학과 각종 예술 분야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배운다. 명사 초청 강연과 현지답사, 해외 문학기행 등 다양한 경험도 쌓는 중이다.

『굴포문학』 30주년 특집호는 그간 굴포문학회의 노력과 성과를 결산하는 내용으로 기획됐다. 회원들이 직접 선정한 대표작과 30주년을 맞이하는 소회를 모았고, 각계 인사들의 시각과 덕담도 담았다.

30대에 굴포문학회의 일원이 되었고, 현재 회장을 맡고 있는 소설가 구자인혜씨는 이렇게 말한다. “30년 전 저희가 창간호를 들고 모 신문사에 갔더니 문화부 기자님이 그러더라고요. 창간호를 끝으로 폐간되는 경우도 많은데 『굴포문학』 은 어떨지 모르겠다고요. 갓 태어난 신생아한테 축하는커녕 악담을 듣는 바람에 오기가 생겼다고 할까요? 우리 굴포문학은 절대 사라지지 말고 살아남자고 대동단결하게 되었으니 그 기자님께 이젠 감사한 마음입니다.”

초대회장 김순자 시인은 “머리에 혹이 생겨 두통이 심할 때였어요. 문학에 입문해 시를 배우니 통증이 시들해지고 창작에 대한 고민이 더 커지더라고요. 문학이 저를 살렸습니다.”라며, 문학이 삶의 중심에 들어온 계기를 회상했다.

굴포문학회는 문학이 여성들의 삶의 목표와 구심이 되고, 지역사회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실현시켰다. 30년을 지켜낸 저력으로 앞으로 어떤 미래를 만들지 기대를 모은다.

 

굴포문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