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시대 젊은이들의 고민이 담긴 흔적... 청년작가 5인전 ‘유랑구역’

4일부터 16일까지 남동소래아트홀 '갤러리 화·소'에서 열려

2023-11-06     채이현 기자

 

인천 남동문화재단이 지난 10월부터 ‘2023 전시공간 지원사업’ 선정작을 남동소래아트홀 ‘갤러리 화·소’에서 전시하고 있다. 총 3회의 전시 중 두번째 전시가 11월 4일(토)부터 16일(목)까지 열린다.

김단야, 성보배, 이학송, 최종현, 정현서 작가가 함께하는 단체전으로 제목은 <유랑구역>이다.

떠돌아다니는 것을 뜻하는 ‘유랑’이라는 단어를 신진작가들이 처한 현실, 청년 세대가 겪는 미래에 대한 불안과 겹쳐 새로운 이미지로 만들었다. 이들이 처한 불안에는 특징이 있다. 사회가 정한 기준에 맞춰 생존에 이익이 되는 방향을 택해야만 ‘안정될 수 있다’는 강박을 동반한다는 것이다.

불안이 극복해야 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한, 불안에 휩싸인 상태는 나약함일 수밖에 없다. <유랑구역>은 불안을 선택하고 받아들이는 삶을 상상한다. 자발적으로 ‘유랑’하며 진리와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예술가의 삶의 태도를 생각한다. 이를 ‘남동구’라는 지역을 떠돌면서 각자가 수집한 오브제들을 통해 집단적으로 표현한다.

불완전하거나 쓸모없는 것, 버려지거나 소외된 것들이 ‘유랑’의 흔적이 되었다. 공공미술, 마을미술로 장르화 된 형식을 택하지 않았다. 작가들은 남동구 내 각기 다른 동네를 개별적으로 탐험하며 개인적 관점에서 바라보았다.

작업 결과물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혼란한 사회에서 예술가로 살아가기를 택한 것은 마땅한 일인가와 같은 질문으로 모아져 개인적이면서 동시에 보편적인 것이 되었다.

서창동에서 미술교육자로 일하던 경험, 소래포구의 풍경, 빌딩 숲 사이의 실외기와 환풍구, 도심 속 산의 정상, 소중한 이에 대한 기억과 상실. 동네를 걷고, 무엇인가를 보고, 먹고, 마시며 떠올린 모든 것들은 유랑 속에서 얻은 것들이다.

또래의 청년작가들이 떠도는 고민들을 각자의 ‘유랑’으로 함께 풀었다. 개인적이었지만 동시에 함께여서 다행인 과정이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