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민에 여전히 먼 인천공항… "버스 노선 확충해 접근성 높여야"
송도만 경유하는 6777번, 남동구·미추홀구 주민은 '그림의 떡' 시내버스는 수하물 규격 제한으로 여행용 가방 싣기 어려워
인천시민들의 인천공항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버스 노선 확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시는 지난 7월 연수구 송도동과 인천공항을 잇는 리무진 버스 6777번 운행을 재개했다고 10일 밝혔다.
현재 3대가 운행 중이며, 다음 달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승인이 나면 내년 초 3대를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현재 30~90분인 배차 간격도 개선될 전망이다.
하지만 6777번 증차만으로는 남동구 논현동과 서창동 등 인천 남부권 일부와 미추홀구·중구·동구 등 일부 원도심의 공항 접근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6777번은 인천신항을 출발해 송도국제도시 호텔을 몇 군데를 돈 뒤 인천공항으로 향한다.
구체적인 노선은 인천항국제여객터미널~e편한세상 정문~송도달빛축제공원역~국제업무지구역~재외동포청(센트럴파크역)~인천스타트업파크(인천대입구역)~포스크타워 앤 쉐라톤호텔~해양경찰청~인천공항T1~인천공항T2다.
공항을 제외하면 송도 밖을 벗어나지 않는다.
남동구 논현동·서창동이나 미추홀구 주민들이 송도까지 가 6777번을 이용하는 것도 현실성이 떨어진다.
인천의 시내버스는 1인당 반입 가능한 수화물을 10㎏ 미만, 규격 40㎝×50㎝×20㎝로 제한하고 있다. 여행용 가방을 들고서는 시내버스로 송도까지 이동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다.
같은 이유로 인천과 인천공항을 잇는 시내버스 7개 노선은 여행용 가방을 들고 타는 데 어려움이 있다.
입구 쪽 앞 좌석을 떼고 수하물 적재함을 설치한 302번조차도 큰 가방은 실을 수 없다.
남동구와 미추홀구, 부평구와 계양구를 경유해 인천공항까지 갔던 E버스도 2020년 3월을 기점으로 모든 노선 운행이 중단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남동구나 미추홀구 주민들은 '시내버스→경인선·인천2호선·수인선→인천1호선→공항철도'처럼 인천공항까지 환승을 거듭해 2시간을 들여 다니는 실정이다.
이철상 남동구의원(민주 · 논현1~2·논현고잔동)은 "안산에서 출발하는 7000번 공항리무진 버스가 바로 옆 배곧신도시를 지난다. 경기도와 협의한다면 논현동 1~2곳을 경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당장 노선 확충이 어렵다면 차선책이라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새 노선 확충 계획은 없다. 6777번 증차가 공항 접근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경기도나 서울 버스의 인천 경유 문제는 배차 간격과 운행 시간 등 고려한 사안이 많아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