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고 생성되는 마음에 대한 탐구... 김수환 애니메이션 개인전 ‘생성’

12월 8~10일 미림극장, 12~17일 인천아트플랫폼서 상영

2023-11-27     채이현 기자

 

시각예술작가 김수환의 애니메이션이 상영되는 개인전 <생성>이 인천미림극장과 인천아트플랫폼에서 열린다. 12월 8일(금)부터 10일(일)까지(19:00, 19:30 매일 2회)는 인천미림극장(동구 화도진로 31)에서, 12월 12일(화)부터 17일(금)까지(15:00~19:30 매 정시, 매시간 30분마다 상영)는 인천아트플랫폼 C동(중구 제물량로218번길 3)에서 상영된다. 관람료는 무료다.

김수환 작가는 마음의 모습을 조형화하는 방법을 고민해왔다. 스티로폼으로 조각한 ‘영혼 토템’ 시리즈(2012), 인간의 불완전한 소망들의 집합체를 상징하는 설치작품 ‘파고다' 시리즈(2015-2019), 치매로 기억을 잃어가는 인간의 꿈을 3D그래픽으로 만든 ‘햇살 요양원'(2018), 고통과 슬픔 속에 사라지고야 마는 세상을 그린 드로잉 ‘세계는 지금'(2019), 인천 송도유원지의 기억을 중심으로 점멸하는 세계의 잔상들을 그린 애니메이션 ‘징후의 조각들’(2020) 등이다.

끊임없이 사라지는 기억과, 동시에 끊임없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마음은 그에게 늘 중요한 주제였다. 이는 '이미지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라는 작업적인 질문과, 허무와 절망의 세계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라는 삶에 관한 질문으로 이어졌다. 이번 개인전에서도 작가는 언제 결말을 맞이해도 이상하지 않은 세계에서 여전히 이미지를 만들고 마음을 만들며 살아가는 것에 대해 진술한다.

결국 <생성>은 그가 한번도 손에서 놓지 않았던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인간의 호기심이 탐욕이 되고, 삶의 편리함을 위해 만든 사물들이 삶을 잠식시키는 현재가 이어져 곧 만나게 될 미래가 배경이다. 욕심, 분노, 외로움, 즐거움, 불안감 등 인간의 마음속에서 끊임없이 만들어지는 것들이 일상의 무표정 위로 드리운다. 그러다 어느 날 마침내 마음이 불타오르며 육체 밖으로 얼굴을 들이 민다면 그때 우리는 무엇을 보게 될까. 회화와 드로잉 작업을 지속하며 만들어낸 자신만의 시각 언어로 완성한 애니메이션을 통해 관람객들은 그의 고민에 참여할 수 있다. 전시 관련 문의는 이메일(shwan09@naver.com)로 하면 된다. 

* 김수환 작가 홈페이지 : https://soohw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