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든여덟 거장 감독의 피날레, ‘나의 올드 오크’ 개봉
켄 로치 감독의 2023년 작품 17일 한국 개봉
2024-01-18 채이현 기자
켄 로치 감독의 <나의 올드 오크>가 17일 인천을 비롯한 전국 상영관에서 개봉됐다. 2023년 제작된 이 영화는 영국 북동부의 폐광촌에서 오래된 펍 ‘올드 오크’를 운영하는 TJ와 갑자기 마을로 오게 된 난민 소녀 야라의 이야기다.
마을 주민들은 아무 것도 쥔 것 없이 자신들 틈으로 들어온 야라의 가족과 난민들을 반기지 않는다. TJ만이 그들에게 손을 내밀며, 사진작가가 꿈인 야라와 특별한 우정을 쌓는다. 그런 그에게 마을 사람들은 말한다. “이제 저 사람들이 다 빼앗아 갈 거야. 어느 편에 설지 정해!”
TJ와 야라의 국경 없는 우정이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씩 움직이기까지 많은 상황이 벌어진다. 현 시대 모든 사회에 적용될 수 있는 것들이다. 각박한 세상이 희생양을 요구하고, ‘우리’가 아닌 ‘타인’을 만들어내게 만든다고 영화는 말한다. “우리는 함께 먹을 때 더 단단해진다”고 말이다.
<나의 올드 오크>는 <나, 다니엘 블레이크>, <미안해요, 리키>를 잇는다고 하여 ‘켄 로치 감독 영국 북동부 3부작’의 피날레로 불린다. 여든여덟 살, 켄 로치 감독의 은퇴작이라는 점에서 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은다.
영화라는 매개를 통해 인류애와 연대, 공감을 그려온 켄 로치 감독은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나, 다니엘 블레이크>로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두 번 수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