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단체 외면하는 사회, 그리고 지방정부
[기자수첩] 김정형 객원기자
영종의 해변 쓰레기를 치우는 부서가 서로 일을 미루고 있다는 보도를 한 적이 있다. (2023.6.4. 인천in 칼럼). 영종도 지역 관청에서 서로 관할 부서를 미루면서 해변 쓰레기가 치워지지 않고 해양 오염을 시키고 있다는 칼럼이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고 자연 보호를 위해 설립되고 일하며, 고발하는 영종의 유일한 단체가 있다. 비영리 민간단체 ‘영종봉사단’이다. 2019년 4월에 설립하여 6년 째 일을 하고 있다. 그런데 그들이 봉사 활동을 위해 물품을 보관하고 관리하는 장소가 설 자리가 없어서 어려움에 처해있다.
영종봉사단은 인천시 비영리 민간단체로 설립 후 6년 동안 지역이나 정부의 특별한 후원도 없이 사비와 임원들의 회비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사무실 유지를 위해 사비로 컨테이너 사무실과 창고를 구입해 월세를 내며 유지해 왔으나, 유지 비용이 없어 이사해야 할 처지이다. 봉사단은 컨테이너를 설치할 수 있도록 이사할 수 있는 국유지, 사유지, 구유지, 사유지에 12평(사무실 9+ 창고 3)의 땅을 협조 요청하였다. 하지만 지방정부의 비협조로 현재 위치에서 법원의 강제 집행을 당할 처지에 놓여 있다.
영종봉사단은 비영리 민간단체로 영종도의 구석진 곳을 치우며 묵묵히 일을 하는 사람들이다. 희생과 봉사정신만으로 자신의 시간을 투자하여 한 달에 두 번 정도 해변 청소 또는 봉사활동을 한다. 그들은 영종지역의 해변 청소와 겨울철 야생동물 먹이주기, 새집 달아주기, 환경문제 사진전, 자연보호 현수막 달기 등의 봉사활동에 앞장 서 왔다. 이로 해양수산부 장관이나 인천시장, 중구청장, 중구의회의장, 국회의원상, (사)자연보호중앙연맹 인천시협의회장 등의 표창장을 수상하였다.
지난 2022년에는 구청의 권유로 (사)자연보호중앙연맹'에 가입하고 환경봉사 활동과 기타 설립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봉사를 했다. 비영리 민간단체이기에 사비를 들여 봉사활동을 하지만 인천시나 중구에서 최소한의 지원은 있을 줄 알았던 것이다.
영종도에는 비어있는 국유지, 시유지나 구유지가 꽤 많이 있다. 그런데 그런 공터에 청소봉사를 위한 시설인 컨테이너를 놓고 일을 하게 해달라고 중구에 건의를 계속하였지만, 실상 실무진에서는 전혀 지원하지 않고 있다.
지방자치제를 시행하는 의미는 구석진 곳에서 정부의 행정이 못 미치는 곳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주민 스스로 해결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그런데 정부에서 미루어지는 일들을 스스로 해결하는 비영리 봉사단체의 어려움을 해결하지 못함은 문제가 있다. 사소한 문제가 쌓여 큰 변화를 이룬다. 지역의 작은 문제부터 해결해 나가는 지방정부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