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당위원장 선출 앞둔 민주·국힘…적임자 누구?
상태바
인천시당위원장 선출 앞둔 민주·국힘…적임자 누구?
  • 최태용 기자
  • 승인 2024.06.07 18: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주, 맹성규·정일영에 남영희 가세하나
미리 보는 인천시장 경선…"기존 룰 이미 깨져"
국힘 손범규·심재돈·박종진 3파전, 14일 결정
당 회생 과제, 지선·대선 위한 교두보 1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신임 인천시당위원장 선출을 앞두고 있다.

민주당은 2년 뒤 지방선거를 이끌 적임자를, 국민의힘은 총선 참패에 따른 당 수습과 지방선거 준비를 위한 지역 조직 재건의 적임자를 뽑아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왼쪽부터 맹성규 국회의원, 정일영 국회의원, 남영희 지역위원장. 사진=인천in DB
왼쪽부터 맹성규 국회의원, 정일영 국회의원, 남영희 지역위원장. 사진=인천in DB

 

◇ 민주당, '친문vs비문'…인천시장 경선 대리전 양상

민주당 시당은 다음 달 시당위원장을 선출한다고 7일 밝혔다. 시당위원장 임기는 2년으로 2026년 6월 3일 열리는 9회 지방선거에서 인천의 사령탑 역할을 해야 한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차기 시당위원장에 거론되는 인물은 3선의 맹성규 의원(남동갑)과 재선의 정일영 의원(연수을)이다. 3선의 박찬대 의원(연수갑)도 후보군이었으나 원내대표 선출과 함께 제외됐다.

사실 이번 시당위원장은 맹성규 의원 차례다.

민주당은 그동안 '시당위원장 경험이 없는, 현역 다선 국회의원'이 시당위원장을 맡는다는 암묵적인 룰이 있었다.

여기에 부합하는 인물이 없으면 원외(국회의원이 아닌) 지역위원장 가운데 '시당위원장 경험이 없는, 정치 경력이 오래된 인물'이 맡았다. 신동근 전 의원과 김교흥 의원이 시당위원장을 맡았을 때가 여기에 해당한다.

현재 인천의 민주당 최다선은 3선의 김교흥·맹성규·박찬대·유동수(계양갑) 의원이다. 이 가운데 김교흥·유동수 의원은 시당위원장을 해봤고, 박찬대 의원은 원내대표를 맡아 맹성규 의원이 시당위원장을 맡는 게 순리다.

하지만 도전장을 내민 정 의원 측은 맹 의원이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시당위원장은 자신이 해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정일영 의원실 관계자는 "국토위원장과 시당위원장을 동시에 맡기엔 일이 너무 많다"며 "시당위원장은 지방선거에 온전히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의원은 재선에 성공한 만큼 시당을 이끌어 선거를 지휘할 자격과 능력이 충분하다"며 "맹성규 의원 의사와 관계 없이 시당위원장에 도전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맹 의원 측은 다소 유보적이다. 경선을 치를 경우 양측에 출혈이 있을 게 뻔한 데 그러면서까지 시당위원장을 맡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맹성규 의원실 관계자는 "룰대로라면 우리가 시당위원장을 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경선을 치러야 한다면 이번엔 맡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측 말대로라면 정일영 의원이 시당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지만, 정치적 계산이 대입되면서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맹 의원이 유보적 입장을 취하면서 인천의 친명계(친 이재명계)에서 맹 의원의 대리인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민주당의 차기 인천시장 후보군에는 친명계에선 박찬대 의원이, 비명계는 김교흥 의원과 박남춘 전 시장이 거론된다.

시당위원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특정 후보에게 힘이 실릴 수 있다.

민주당은 2018년 지방선거 직전까지 박남춘 전 시장이 시당위원장을 맡았다. 이후 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시당위원장을 내려놨고, 윤관석 전 의원이 직을 이어받았다.

윤 전 의원 체제에서 친노(친 노무현) 계열의 홍영표 전 의원을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했는데, 같은 친노 계열인 박남춘 전 시장을 대놓고 지지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김교흥 의원은 당시 시장 경선 후보로 참여했던 피해 당사자이기도 하다.

그의 입장에선 박찬대 의원을 지지할 친명계보다 비명계인 정일영 의원이 시당위원장을 맡는 게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높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친명계에서도 시당위원장 후보를 내세울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맹 의원이 친명은 아니지만, 박찬대 의원을 시장 후보로 내세우는 데에는 친명계와 뜻이 같아 대리인을 내세우는 데 협조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대리인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남영희 인천 동구·미추홀갑 지역위원장이다. 남 위원장은 박 의원과 함께 박 의원과 함께 인천의 대표적인 친명계 정치인으로 꼽힌다.

다만 이 시나리오 역시 내부적으로 반발이 없지 않다.

12명의 현역 국회의원이 있는 상황에 원외 지역위원장이 시당위원장을 맡는다면 이것 역시 논란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의 한 민주당 관계자는 "친명계를 시당위원장에 앉히기 위해 룰을 깨는 건 너무 위험하다"며 "앞으로 시당위원장을 차지하기 위한 당내 경선이 당연해진다면 인천 정치인들의 화합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역위원장들이 시당위원장 직을 놓고 경선을 벌이는 과정에서 갈등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룰은 이미 한참 전에 깨졌다. 김교흥 의원도 룰을 깨고 시당위원장이 된 것 아닌가"라며 "자리를 돌려먹는 룰은 없어지는 게 맞다. 능력과 의지가 있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교흥 의원은 2022년 7월 맹성규 의원과 시당위원장 경선을 치렀다. 당시 재선 가운데 시당위원장을 맡지 않았던 맹성규 의원 차례였으나, 룰을 깨고 경선을 치러 김 의원이 시당위원장을 차지했다.

김교흥 의원이 총선 공천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룰을 깼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시당위원장 경선 차출설에 대해 남영희 위원장은 "인천은 현역 의원이 많다. 내가 맡을 순서가 아니다"면서도 "친명, 비명을 떠나 인천에 나의 쓰임이 필요하다면 시당위원장 도전도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손범규, 심재돈, 박종진 당협위원장. 사진=인천in DB
왼쪽부터 손범규, 심재돈, 박종진 당협위원장. 사진=인천in DB

 

◇ 국힘, 손범규·심재돈·박종진 3파전…14일 결정

국민의힘은 다음 주 시당위원장이 결정된다.

7일 국민의힘 인천시당에 따르면 최근 중앙당에서 오는 21일까지 시당위원장 선출과 임명을 마무리해줄 것을 요구했다.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앞서 지역 조직을 정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인천의 당협위원장들은 최근 한 차례 모여 시당위원장을 선출 방식을 결정했다. 희망자가 1인일 경우 합의 추대로, 2인 이상이면 당협위원장 13명이 투표로 뽑는 방식이다.

당협위원장이 13명인 이유는 최근 최근 대통령실 정무2비서관에 정승연 전 시당위원장이 임명되면서 연수갑 한 자리가 공석이 됐다.

13명은 오는 14일 다시 모여 시당위원장을 선출한다.

후보군은 3명으로 압축됐다. 손범규 남동갑 당협위원장, 심재돈 동구·미추홀갑 당협위원장, 박종진 서구을 당협위원장이다.

국민의힘 시당위원장은 1년 임기다. 전당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야 하고, 총선 패배로 와해된 당 조직을 앞으로 1년 동안 재건해 지방선거의 기틀을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손범규 위원장은 "나는 지금도 총선 때만큼 지역 활동을 하고 있다. 조직을 재건하고 당원을 모집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의 1년은 지방선거와 대선 승리를 위한 교두보다. 살뜰히 꾸려가겠다"고 말했다.

심재돈 위원장은 "나는 인천이 고향이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시장에 도전했었다. 꾸준히 인천을 위한 고민을 해왔다"며 "인천시와 활발한 당정협의회를 통해 지역 현안을 전달하고 해결하겠다"고 했다.

박종진 위원장은 "총선 참패로 당원들이 많이 위축됐다. 다음 선거를 위해 당원들의 사기를 끌어올려야 한다"며 "나 같은 셀럽(유명인)이 시당위원장을 맡아 당을 이끌어야 당 활동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