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수리 갈 일 있으면 '우트우트'에 들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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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수리 갈 일 있으면 '우트우트'에 들르세요
  • 김시언
  • 승인 2024.07.10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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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이야기]
(44) 우투우트 - 신나는 베이커리
오지영, 최재준 대표
오지영, 최재준 대표

 

‘우트우트’. 커피볶고 빵굽는 신나는 베이커리카페

강화군 길상면 온수리에 이름이 독특하면서도 예쁜 베이커리카페가 있다. 우트우트. ‘신난다’는 뜻을 지닌 감탄사라고 한다. 카페 주인인 오지영 대표는 온수리에서 나고 자라 눈을 감아도 골목길까지 잘 안다. 어디에 가게를 낼까 하다가, 온수리에 가게를 냈다. 4년 전에 남편 최재준씨와 함께 친절하고 상냥한, 커피맛 좋고 빵맛 좋은 베이커리카페를 열었다.

몇 년 전에 우트우트라는 이름을 처음 들었을 때 필자는 이름이 참으로 독특하고 풋풋하다고 생각했다. 무슨 축제에서 내지르는 함성같기도 하고. 오 대표한테 가게 이름을 짓게 된 이유를 듣고 보니 정말 알맞춤한 이름이었다. “제가 나고 자란 곳이 온수리예요. 너무 잘 알다 보니 좋기도 하고, 자칫 지루할 수도 있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온수리에 늘 신나는 일이 많았으면 좋겠다 싶어서, 사람들이 복작대면서 뭔가 신나고 재밌는 일이 많은 동네가 됐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우트우트’라고 지었어요.”

온수리에 갈 일이 있으면 우트우트에 들르곤 한다. 빵맛이 좋은 데다 젊은 부부가 열심히 자기 일하는 모습이 좋아보여서다. 일에 열중하는 사람들은 아름답다. 게다가 우트우트는 언제나 친절하고 상냥해서 기분이 좋다. 밝은 에너지가 카페 안팎을 감싼다. “착한 사람들이 만드는 곳이라 빵이랑 커피가 맛있었구나. 음식은 만드는 사람의 마음과 정성이 그대로 들어가니까 여기 빵과 커피가 맛있을 수밖에 없겠다.” 필자의 지인은 주인장 부부의 얼굴을 보고 대번에 이렇게 말했다.

 

우트우트 베이커리카페 입구
우트우트 베이커리카페 입구

 

나고 자란 곳에 가게를 열다

오지영 대표는 흔히 말하는 ‘연어족’이다. 강화에서 나고 자랐고, 얼마 동안 외지에서 지내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연어족’은 그들 부모님이 살거나 살던 고향으로 내려와 자기 일을 하면서 산다. 역시 자기처럼 고향으로 내려오거나 아예 고향을 떠나지 않은 친구를 만나면서 사는데, 그들을 보면 무척 부럽다. 자기가 살던 골목이나 마을이 어떻게 바뀌는지 생생하게 볼 수 있는 데다가 오랜 친구들을 쉽게 볼 수 있으니 말이다. 필자처럼 태어난 곳, 자란 곳, 커서 직장생활을 하던 곳을 모두 떠나 사는 사람으로서는 그저 부럽고 부럽다. 친구를 만나는 일도 마음먹고 봐야 간신히 볼 수 있으니.

‘연어족’ 대부분은 고향에 부모님이 계셔서 돌아왔다고 하지만, 필자 생각에는 그렇게 단순해 보이지 않는다. 땅과 집이 그들을 다시 불러들였을 것 같다. 비약일 수도 있지만, 외지에서 사는 것도 나쁘지 않으나 이왕이면 ‘태어나고 자란 곳으로 돌아오라’는 계시(?)를 받은 게 아닐까. 그렇지 않고야 어찌 가고 싶거나 궁금해하면서 그리워하고만 있을 고향에 터를 닦고 사는가 말이다.

‘커피볶고 빵굽고’. 우트우트가 무슨 가게인지 대번에 알 수 있는 말이다. 오 대표 남편 최재준씨가 커피를 볶고, 오 대표가 빵을 굽는다. 오 대표는 10여 년 전에 취미로 베이킹을 시작했다가 이제는 아예 본업이 됐다. 취미로 시작한 일로 직장을 다니면서 본격적인 직업이 된 것. 온수리에 가게를 짓고 열면서 ‘신나게’ 살기를 희망하던 꿈을 이뤘다. 인테리어 비용을 아끼느라 대부분 직접 디자인하고 설치했다. 하얀색과 나무를 잘 섞어 가게 안팎을 꾸몄다. 공을 들여서인지 공간이 세련되고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우트우트_는 _신난다_는 감탄사
우트우트_는 _신난다_는 감탄사

 

친절하고 상냥한 사람이 만드는 커피와 빵

강화 밖까지 이름이 알려진 우트우트를 찾는 손님들 분포는 어떨까. 평일에 찾는 손님은 거의 강화군민이고 주말에 찾는 손님은 70퍼센트 이상이 외지인이다. 주말이면 입소문을 타고 다른 지역에 사는 손님들이 들어온다. 강화에는 맛있는 빵집과 카페가 많다. 모두 요즘처럼 불경기에도 나름 최선의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 꾸려간다.

오 대표에게 ‘우트우트’만의 장점을 물었다. “무엇보다 좋은 재료를 씁니다. 비싸더라도 좋은 재료를 선택하는데 무엇보다 손님이 먼저 알아봐 주시더라고요. 재료비가 오를 때면 빵값을 올려야 하나 어찌해야 고민이 많습니다. 한번은 어쩔 수 없어 가격을 500원 올렸는데 손님들이 별로 신경 쓰지 않으셔서 감사했습니다. 워낙 물가가 오르니까 이해한다고 하셨어요. 저희는 맛있는 빵과 커피로 보답해야죠.”

앞서 말했듯이, ‘우트우트’는 친절하고 상냥하다. 오 대표를 비롯해 직원들이 모두 웃는 얼굴로 손님을 맞이하고, 웃으면서 빵을 담고, 밝게 이야기를 건넨다. 필자가 생각하는 우트우트의 장점은 이들한테 우러나오는 친절함과 상냥함을 꼽는다. 아무리 맛이 좋더라도 손님한테 불친절하면 다시 찾아가기 힘들기 때문이다. 손님을 부드럽게 대하고 편안하게 맞이하는 점이 우트우트를 꾸준히 찾게 하는 비결이 아닐까.

 

커피볶고 빵굽고_. 갓 구운 빵.
커피볶고 빵굽고_. 갓 구운 빵.

 

크리스마스 때 파는 슈톨렌은 봄부터 준비해야

우트우트에서 만드는 빵은 종류가 다양하다. 다 맛있지만 필자는 그중에서 초겨울에서 한겨울에 먹는 슈톨렌을 좋아한다. 해마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만드는 슈톨렌은 특별히 인기가 좋다. 무슨 빵이든 다 그렇지만, 슈톨렌을 만드는 작업도 시간을 필요로 한다. 오 대표는 슈톨렌에 들어갈 재료를 봄부터 절이고 숙성시켜서, 11월 말부터 예약 판매한다. 이 슈톨렌도 입소문을 타고 멀리서도 사러 온다고. 현재 인기 있는 빵은 소금빵, 누룽지 깜빠뉴, 무화과 깜빠뉴 등등. 아예 대놓고 먹는 손님들도 눈에 띄었다.

오 대표 부부는 일찌감치 하루를 시작한다.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기 전에 한 명이 출근하고, 다른 한 명은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낸 다음에 출근한다. 각자 할 일이 있기 때문에 최대한 시간을 보장해 주기 위해 일을 나눈다. 때로는 직업병으로 손목과 어깨가 아프지만, 날마다 신나게 가게를 열기 위해 노력한다.

문득 이들의 계획이 궁금했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2호점을 내는 거예요. 차근차근 일하면 기회가 올 것이고, 그때는 김포 쪽에 내고 싶어요. 좋은 재료로 만든 건강한 빵을 좀 더 많은 손님한테 선보이고 싶습니다.” 당장의 눈앞의 이윤을 따지지 않고 건강한 빵, 맛있는 커피를 내놓기 위해 애쓰는 젊은 부부를 보니 왠지 든든했다. 그들의 계획이 꼭 이루어지길.

 

2층 카페 내부
2층 카페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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