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고립가구 증가, 폭염기간 대비해야
이제 처서, 입추가 지나도 폭염이 기승이다. 기상이변으로 폭염이 매년 길어지고 심각해지고 있고 1인 고립가구의 수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폭염난민' 대책이 시급해지고 있지만 인천시의 대응은 미흡한 실정이다. 올해를 넘긴다 해도 폭염 현상은 기후변화 현상과 맞물려 앞으로도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보다 적극적이고 실효적인 대책을 서둘러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전국적으로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환자가 벌써 30명에 육박하고 있고 2천명이 넘는 온열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물론 예방이 최우선으로 중요할 것이다.
기자는 최근 직접 폭염난민이 되어 쉼터를 찾아가 보았다.
포털로 보기에는 무더위 쉼터들이 빽빽한 것으로 보이지만 조금만 확대해보면 멀리 떨어져 있어서 경제적으로 어렵고, 몸이 불편한 1인 고립가구가 찾아가기에는 힘들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천시 고립가구들에 비해 그 숫자도 턱없이 부족하다. 1인 고립가구들 숫자는 50만 명이 넘는다고 추산되며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이들을 폭염에서 구원해줄 공공분야 무더위 쉼터는 턱없이 부족하다.
야외쉼터는 쉼터가 될 수 없다.
무더위 쉼터는 숫자 자체도 적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이들 중 야외 쉼터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옛 시대에는 원두막과 정자가 피서지였겠지만 이제 산업화시대를 지나 기상이변과 폭염이 일상이 된 지금에는 야외쉼터는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제로 기자가 몇 시간 동안 폭염에 그늘에 앉아 있어보니 절대로 야외쉼터는 더위를 피할 수 없었다.
경로당과 도서관, 박물관, 주민센터의 경우
야외시설 외에도 경로당도 쉼터로 많이 이용된다. 하지만 경로당은 젊은 고립가구가 가기에는 결코 편한 곳이 아니다. 도서관은 일단 더위를 피해 온 사람들도 꽉 차 있고 조용히 해야 하는 분위기라서 장시간 있기가 불편하다. 어르신들이라면 장시간 조용히 딱딱한 의자에 앉아있기란 거의 불가능할 것으로 보였다.
박물관은 앉아 있을 수 있는 의자가 별로 없고 주민센터 역시 프로그램에 가입해서 활동하지 않는 이상은 앉을 자리가 마땅하지 않다.
줄어드는 은행, 장시간 이용이 힘든 지하철
전통적으로 은행들은 무더위쉼터 역할을 톡톡히 해왔으나 최근에는 디지털뱅킹의 시대가 열리면서 은행들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
지하철 역시 많은 노인들이 더위를 피해 몰리고는 있으나 화장실 문제로 '장시간 이용하기는 힘들다. 적지 않은 지하철 역들은 화장실이 개찰구 밖에 있어서 이용이 더욱 어렵다.
국민재난안전포털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경로당이 무더위쉼터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용가능 인원이 수십 명에 달하고 ‘누구나 이용가능’ 이라고 분류되어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문을 열지 않는 곳도 적지 않고 노년층 이하로는 이용이 힘들어서 누구나 이용가능하지 않다. 인천시 행정당국은 속히 전수조사를 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저소득층이나 1인 고립가구들이 무더위에 병원에 실려가거나 고독사하는 일이 없도록 세심하게 보살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