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아동 부모의 자격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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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아동 부모의 자격지심
  • 신우항
  • 승인 2024.09.12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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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아동과 우리사회]
(25) 자격지심 - 신우항 / 언어인지상담사

자격지심(自激之心) - 어떠한 일에 대하여 자기 스스로 미흡하게 여기는 마음.

사람은 대개 자신의 미흡하고 부족한 부분을 잘 알고있다.

그렇기에 그 단점에 대해 보완하려 노력하고, 단점이 대두되는걸 극히 꺼린다.

그러나 이런 지극히 평범한 심리도 지키기는 커녕, 하루에도 몇번씩 드러나는 분들이 있다.

오늘은 그 이야길 해볼까 한다.

 

2021년부터 꾸준히 언어치료를 받고있는 Y아동모가 갑짜기 화가 난 모습으로 찾아 오셨다.

 " 선생님!"

 " 우리애가 그렇게 주위가 산만하나요?"

 " 아니 난데없이 이 무슨 말씀이신지요?"

 " 학원에서 우리 애 때문에 수업을 못한다고 빈 강의실에 애를 20분동안 방치

했다는 군요?"

 " 다른 학생한데 방해가 된다나 뭐라나?"

 " 그런 이유로 내일부터 학원에 오지 말라 하네요."

 

'Y아동은 초등2년 남아이고,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아동이며 언어치료를 받고있음. 학원에서 수업시간에 집중을 안하고 다른 학생의 수업을 방해해서 20분간 반성의 시간을 갖게 함.'

 

 " 또 오늘 길에서 우리 아이와 같은 반 여자 아이를 만났는데."

 

 ' Y아동 아줌마!'(보통 아이들은 ~~엄마라고 부르지 않고 ~~아줌마라고 부름)

 ' Y아동때문에 학교에서 너무 힘들어요!'

 ' 가정교육좀 잘 시키세요!!!'

 

 "이렇게 말하지 뭐에요?"

 " 우리애가 유난스러운건 저도 잘 알지만, 어린아이가 어른한테 그리 말하면 버릇없는거죠?"

 " 그래서 제가 이렇게 말했어요."

 "그래 아줌마가 잘못했다 근데 어른한테 이렇게 예의없이 말하는 너도 가정교육을 잘 받지는

못한 것 같다!"

 

 

장애아동모는 대부분 자격지심이 있다.

자신의 자녀가 타인에게 부족하고 민폐가 되는 것을 알고있다.

앞에서 말한 자신의 단점인 것이다. 그런데 이런 단점이 하루에도 수십번 노출된다.

너무나 잘 알고있기에 더욱 부정하고 가리려 한다.

그리고 타인을 생각할 마음의 여유 또한 없다.

필자는 장애아동이 또 장애아동모가 잘했다고 편드는 것이 아니다.

그런 분들도 우리의 이웃이고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야 하기에,

조금만 더 마음 문을 열고 배려하는 마음을 갖자는 것이다.

 

"어머님! 그분들이 잘못 했네요..."

"그만 노여움을 푸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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