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자격지심 - 신우항 / 언어인지상담사
자격지심(自激之心) - 어떠한 일에 대하여 자기 스스로 미흡하게 여기는 마음.
사람은 대개 자신의 미흡하고 부족한 부분을 잘 알고있다.
그렇기에 그 단점에 대해 보완하려 노력하고, 단점이 대두되는걸 극히 꺼린다.
그러나 이런 지극히 평범한 심리도 지키기는 커녕, 하루에도 몇번씩 드러나는 분들이 있다.
오늘은 그 이야길 해볼까 한다.
2021년부터 꾸준히 언어치료를 받고있는 Y아동모가 갑짜기 화가 난 모습으로 찾아 오셨다.
" 선생님!"
" 우리애가 그렇게 주위가 산만하나요?"
" 아니 난데없이 이 무슨 말씀이신지요?"
" 학원에서 우리 애 때문에 수업을 못한다고 빈 강의실에 애를 20분동안 방치
했다는 군요?"
" 다른 학생한데 방해가 된다나 뭐라나?"
" 그런 이유로 내일부터 학원에 오지 말라 하네요."
'Y아동은 초등2년 남아이고,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아동이며 언어치료를 받고있음. 학원에서 수업시간에 집중을 안하고 다른 학생의 수업을 방해해서 20분간 반성의 시간을 갖게 함.'
" 또 오늘 길에서 우리 아이와 같은 반 여자 아이를 만났는데."
' Y아동 아줌마!'(보통 아이들은 ~~엄마라고 부르지 않고 ~~아줌마라고 부름)
' Y아동때문에 학교에서 너무 힘들어요!'
' 가정교육좀 잘 시키세요!!!'
"이렇게 말하지 뭐에요?"
" 우리애가 유난스러운건 저도 잘 알지만, 어린아이가 어른한테 그리 말하면 버릇없는거죠?"
" 그래서 제가 이렇게 말했어요."
"그래 아줌마가 잘못했다 근데 어른한테 이렇게 예의없이 말하는 너도 가정교육을 잘 받지는
못한 것 같다!"
장애아동모는 대부분 자격지심이 있다.
자신의 자녀가 타인에게 부족하고 민폐가 되는 것을 알고있다.
앞에서 말한 자신의 단점인 것이다. 그런데 이런 단점이 하루에도 수십번 노출된다.
너무나 잘 알고있기에 더욱 부정하고 가리려 한다.
그리고 타인을 생각할 마음의 여유 또한 없다.
필자는 장애아동이 또 장애아동모가 잘했다고 편드는 것이 아니다.
그런 분들도 우리의 이웃이고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야 하기에,
조금만 더 마음 문을 열고 배려하는 마음을 갖자는 것이다.
"어머님! 그분들이 잘못 했네요..."
"그만 노여움을 푸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