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식 재능대 총장 “학위만 주는 대학 아닌 직업역량 주는 대학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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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식 재능대 총장 “학위만 주는 대학 아닌 직업역량 주는 대학 만들 것”
  • 김규원 기자
  • 승인 2024.10.02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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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지역과 연계한 글로벌 평생직업교육대학 비전 선포
제물포캠퍼스는 직업교육, 송도캠퍼스는 글로벌 인재양성 '이원화'
미래 직업 능력 및 글로벌 교육 강화로 국제교육시장 겨냥

 

이남식 재능대 총장

 

대학과 지역은 어떤 관계로 발전해 나가야 할까? 대학의 역사가 수백년 된 서구의 대학은 이 물음을 화두로 삼고 지역과 공존해왔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대학 중심으로 지역이 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상황이 많이 다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과 지역사회는 상호보완적이며, 공동운명체일 수밖에 없다. 국내 대학들이 담장을 허물고 지역사회와 소통을 시도하고 있지만 속도는 좀처럼 나지 않다.

대학이 가지고 있는 도서나 시설 등 하드웨어를 지역사회와 공유하는 원초적 협업을 뛰어넘어 평생직업학습으로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주민의 라이프 스타일에 깊숙이 스며드는 대학이 있다.

재능대학교는 틀에 박힌 기계적 교육프로그램을 깨고 국내뿐 아니라 인류의 어젠더로 부상하고 있는 평생직업교육에 대해 새로운 판을 짜고 있다. 지역에서 글로벌로 향하는 프로세스를 촘촘하게 디자인하면서 실행에 옮기고 있다.

직업이 대학교 총장으로 불릴 정도로 대학 경영에 독보적 전문성을 갖춘 이남식 총장(69)은 재능대를 ‘글로벌 평생직업교육대학’으로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다.

해마다 대학에 입학하는 학령인구가 크게 줄면서 2030년에는 수능인구가 20만 명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심각한 예측이 나오면서 이젠 대학 전문교육의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는 진단에서다.

이남식 총장은 취임 이후 ‘비전선포식’을 갖고 ‘학위를 주는 대학’에서 ‘직업역량을 주는 대학’으로의 전환을 선점하고 있다.

앞으로 7~8년이 대학의 생존과 미래 비전을 결정하는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하는 이 총장으로부터 재능대학교가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미래의 모습을 들어봤다.

 

 

 

총장께서 재능대에 오신 지 1년 8개월 지났는데 주변에서는 상당히 오랜 시간 재직했다는 느낌이 든다고 합니다.

- 그동안 대학의 현실을 파악하고 미래 비전을 만드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했어요. 대입 수험생이 줄어들면서 대학들이 학생을 모으는데 골몰하는데 우리 대학은 다른 길을 택했죠. 학생들에게 직업능력을 갖출 수 있는 본질적인 교육여건을 조성하는데 역점을 뒀습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찾는 대학으로 만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만들다 보니 외부에 그렇게 보여진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직업이 대학 총장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학교에서 경영 책임을 맡으셨는데, 재능대 총장으로서 감회는 어떻습니까.

- 총장이 다섯 번째입니다. 전주대학교, 계원예술대학교, 서울예술대학교 등 많은 대학교에서 총장을 지내다 보니 그런 말이 나온 걸로 알고 있는데요, 대학 경영을 위한 구원투수라 할까요?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발전시키는 역할을 많이 했어요. 그런 과정에서 대학 경영에 대한 전문성과 근성이 생겼다고 봅니다. 재능대도 비전을 갖고 글로벌대학으로 성장하느냐의 갈림길에서 저를 택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스스로 학습 철학을 갖고 사회환원 차원에서 대학을 운영하는 재능그룹의 교육이념에 맞게 대학발전을 견인할 적임자로 선택된 만큼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습니다. 그 책무를 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취임 후 교명까지 바꾸면서 ‘비전선포식’을 하고, 재능대의 환골탈퇴를 선언 하셨는데 배경을 설명해주시죠.

- 지역의 대학에서 외국과 공존하는 대학으로의 패러다임을 바꾸자는 겁니다. 글로벌 평생직업교육대학을 구축하기 위해 전략과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더 나은 인재, 담대한 교육혁신, 더 나은 인천, 글로벌 비전 등을 제시하면서 ‘글로벌 평생직업교육대학’으로 재도약을 선언했습니다. 예측 불가능한 복잡한 사회를 대변하는 뷰카시대(VUCA)에 우리 대학이 지향하는 역할과 방향을 제시했다고 할까요. 대학 이름도 인천재능대학교에서 재능대학교로 바꿨습니다. 글로벌대학으로 향하는 하나의 방안이었다고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인천재능대에서 ‘인천’을 떼면서 시민들은 서운한 감이 있었습니다. 비전 선포에서 말씀하셨듯이 인천지역을 기반한 글로벌대학으로 향하는 선언으로 이해했는데요, 그동안 다양하게 지역과 협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글로벌대학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역 명칭보다는 ‘재능대학교’를 부각시키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지역과 협업 프로그램은 더 왕성해졌습니다. ‘세계화가 곧 지방화’란 글로컬라이제이션 시대에 대학은 특히 지역과 함께해야 한다는 경영 철학을 이행하고 있습니다. 인천광역시, 인천광역시교육청, 인천시 동구, 인천관광공사, 인천지역 고등학교 등 다양한 기관과 단체와 협업을 통해 상호 발전을 꾀하고 있습니다. 우리 학교의 자랑인 산학협력 사업은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기능을 쌓아가고 있죠. 동구와 협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남성 요양보호사 양성 프로그램’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것인데, 경쟁률이 꽤 높을 정도로 반응이 좋습니다.

 

 

재능대학교는 제물포캠퍼스와 송도글로벌캠퍼스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향후 발전계획이 궁금합니다.

- 제물포캠퍼스는 평생직업교육을 포함해서 직업교육 중심으로, 송도글로벌캠퍼스는 글로벌 인재양성 목표로 운영됩니다. 송도에는 전문대학 최초로 현대식 생활관을 운영하고 있어요. 송도는 영어 통용도시인데, 영어를 기반으로 한 교육을 강화하는 것이죠. 교육 서비스산업 시대에 걸맞는 교육환경을 만들어 외국 학생들을 적극 유치할 계획입니다. 제물포캠퍼스에서 활발하게 펼치는 평생교육은 노후에 품위 있는 삶을 사는 바탕을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봅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간 평생직업교육은 풍요로운 삶을 주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죠. 산학협력은 현장실습 위주로 ‘교육 퀄리티’가 중요합니다. 전문대는 연구시설이 아니라 ‘실습시설’이라는 개념으로 사회에서 필요한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봐야 합니다. 국내 대학에서는 처음으로 ‘평생직업교육 온라인 플랫폼’을 개설해 운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 대학에는 성인학습자가 600여명에 이릅니다. 이미 직업역량을 주는 대학으로 자리한 거죠. ‘전자상거래’의 경우 사업자를 내고 대형 포털에 등록해 실제 사업을 하면서 수익을 내는 학생도 상당합니다.

 

재능대학교 학과를 보면 우리나라 향후 경제와 삶의 동향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미래지향적입니다. 특성화 학과를 소개해주시죠.

- 모집 학과를 보시면 모두 특성화 학과입니다. 기존에 운영하던 기본 학과를 직업교육으로 전환한 겁니다. 경영학과도 럭셔리세일즈 전문가양성 등 사회에서 필요한 타깃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바이오·헬스케어, AI융합, 웰니스, 서비스경영, 미래창업 등 모두가 기초 학문이 아니라 사회에서 필요한 직업역량을 키워 배출하는 학과입니다. 그래서 산업 현장에서 현장에 곧바로 투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요, 취업률이 높은 이유가 아닐까요. 계약학과 형태로 운영되는 ‘약손명가스킨케어과’는 졸업 후 입사해 점장이 되면 억대 연봉을 능가하는 대우를 받아 비전 학과로 인기가 높습니다.

 

2025학년도부터 재능대에 자유전공학부가 신설됩니다. 예비신입생들의 관심이 높을 것 같은데요. 운영 방향은 어떻습니까.

- 대학에 진학하면서 학과 선택으로 미래직업을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잖아요. 이제 고교과정도 문과 이과가 없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직업에 대한 탐색기간이 필요한 거죠. 자유전공학과는 한 학기동안 여러 학문을 경험하면서 2학기부터 학과를 선택하는 겁니다. 전문대는 이수학기가 짧아 어려움도 예상되지만 학생들이 진로를 잘못 선택하는 시행착오를 줄이고 선호하는 학과를 선택하도록 2025학년도 신입생부터 신설했습니다. 오는 11월 8일부터 수시 2차 원서접수가 시작됩니다. 많은 학생들이 지원해 미래를 제대로 설계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일에 대한 열정’이 항상 총장께 따라붙는 수식어라 알고 있습니다. 많은 변화를 주도하고 계신데요, 재능대의 미래 모습은 어떨까요.

- 열정은 목표의식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총장으로 글로벌 평생직업교육대학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목표가 분명하기 때문에 열정이 남다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지역과 협업하면서 직업전문대학으로, 해외 교육생들을 모아 글로벌교육대학으로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어려운 과제가 놓여 있습니다. 송도국제도시 글로벌캠퍼스가 어떻게 자리매김하느냐가 재능대의 미래를 가를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천국제공항과 송도국제도시 등을 연계한 글로벌캠퍼스의 장점을 살려 대학의 미래 비전을 만들겁니다. 평생교육으로 인천시민과 함께하는 제물포캠퍼스와 국제직업교육을 받기 위해 외국 학생들이 몰려드는 송도글로벌캠퍼스가 재능대의 미래 모습이라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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